FDA, BTK 억제제 중 최초로 여포성 림프종 3차 치료제 승인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예스카타, 이중항체 룬수미오와 직접 경쟁
잠재적 경쟁자 CAR-T 세포치료제 브레얀지, 이중항체 엡킨리도 추격 중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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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여포성 림프종 3차 치료제 시장이 분주하다. CAR-T 세포치료제와 이중항체가 선진입한 시장에 BTK 억제제가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베이진 BTK 억제제 브루킨사(성분명 자누브루티닙)를 이전에 최소 두 차례 전신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브루킨사는 미국에서 여포성 림프종 치료제로 사용 가능한 최초의 BTK 억제제로 이름을 올렸다. 브루킨사는 로슈 항CD20 항체 치료제 가싸이바(오비누투주맙)와 병용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미국에서 브루킨사가 허가되면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3차 치료제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3차 치료옵션으로는 시장에 선진입한 CAR-T 세포치료제를 비롯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이중항체가 포진돼 있다. 게다가 FDA로부터 우선검토를 기다리는 CAR-T 세포치료제, 이중항체도 있는 상황이다. 

 

최초 BTK 억제제 브루킨사 승인...'ORR 69%'

브루킨사의 FDA 승인의 기반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환자 217명을 대상으로 브루킨사+가싸이바 병용요법과 가싸이바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한 임상2상 ROSEWOOD 연구다.

환자들은 2:1 비율로 브루킨사군과 가싸이바군에 무작위 배정돼 치료받았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독립중앙검토에 따른 객관적 반응률(ORR)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에는 반응기간(Do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안전성 등이 포함됐다.

20.2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브루킨사군의 ORR은 69%로 가싸이바군 46% 대비 높게 나타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P=0.001). 브루킨사군에서 반응을 보인 환자 중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39%였다.

주요 2차 목표점인 19개월째 DoR은 브루킨사군이 69%로 가싸이바군 42%보다 높았고, PFS 중앙값은 각각 28개월, 10.4개월로 나타났다(HR 0.50; 95% CI 0.33~0.75; P<0.001).

다만, 브루킨사군이 가싸이바군에 비해 사망위험을 38% 감소시켰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볼로냐대학 Pier Luigi Zinzani 박사는 "브루킨사+가싸이바 병용요법은 가싸이바 단독요법 대비 의미 있는 항종양 활성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입증했다"며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환자의 잠재적이니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R-T 그리고 이중항체와의 경쟁

브루킨사가 재발성 또는 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3차 치료옵션에 진입하면서 CAR-T 세포치료제와 이중항체와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현재 해당 적응증에는 CAR-T 세포치료제에서는 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와 길리어드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가 있고, 이중항체는 로슈 룬수미오(모수네투주맙)가 포진해 있다.

킴리아는 임상2상 ELara 연구로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 연구에서 킴리아의 ORR은 86.2%였다. 이 중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69.1%로 집계됐다. 12개월 PFS는 67%였는데,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의 12개월 PFS는 85.5%에 달했다.

2021년 FDA로부터 같은 적응증으로 허가된 예스카타도 임상2상 ZUMA-5 연구를 통해 효능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예스카타의 ORR은 92%에 달했고, 이 중 76%는 완전반응을 달성했다.

허가를 기다리는 경쟁자도 있다. BMS 브레얀지(리소캅타진 마라류셀)다. 

브레얀지는 임상2상 TRANSCEND-FL 연구 1차 분석에서 97%의 ORR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결과는 FDA가 우선검토를 승인하는 기반이 되기도 했다.

다만, CAR-T 세포치료제의 단점은 명확하다. 복잡한 제조과정으로 인해 환자에게 투여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환자 역시 지정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를 개선한 이중항체가 등장했는데, 이 역시 브루킨사에게는 넘어야 할 벽이다.

룬수미오는 지난해 11월 FDA로부터 임상3상 GO29781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신속승인을 받았다.

이 연구에서 룬수미오는 80%의 ORR을 보였고, 이 중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 비율은 60%로 집계됐다.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14.9개월(중앙값) 추적관찰한 결과, DoR 중앙값은 22.8개월로 추정됐고 12개월, 18개월째 DoR은 각각 62%, 57%로 예상됐다.

이중항체 경쟁자는 룬수미오 뿐만 아니라 애브비 엡킨리(엡코리타맙)도 있다. 엡킨리는 임상1/2상 EPCORE NHL-1 연구 결과를 토대로 FDA로부터 우선검토 대상으로 지정된 상태다.

17.4개월(중앙값) 추적관찰에서 엡킨리는 82%의 ORR을 보였고, 완전반응 비율은 63%로 집계됐다.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 중 12개월과 18개월째 DoR은 각각 85%, 7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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