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101, 키트루다 병용에서 확증적 부분반응(cPR), 예비 항암 효과 입증
지놈앤컴퍼니, 바벤시오∙키트루다 병용 통해 임상 진행 중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국내에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들이 기존 항암제와 병용요법을 통해 효과를 입증해 나가고 있어 상용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인체의 면역체계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해 공격하도록 하는 약물이다.

인체 면역체계를 통해 작용해 기존 세포독성항암제나 표적항암제들의 부작용 발현율이 적어서 3세대 항암제, 차세대 항암제로 불린다. 

시장에 진출한 면역항암제에는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BMS∙오노 옵디보(니볼루맙), 로슈 티센트릭(아테졸리주맙),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더발루맙) 등이다.

하지만 국내사가 면역항암제 개발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이에 개발사들은 기존 치료 성적이 좋은 항암제들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8일 진행된 미국면역항암학회 연례학술대회(SITC 2022)에서 면역항암제후보물질 GI-101의 KEYNOTE-B59 임상1/2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와 미국에서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GI-101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통해 75% 환자에서 질병 통제를 확인됐다.

또 용량을 0.3mg/kg까지 증량했음에도 용량제한 독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IL-2 제제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혈관누출증후군 및 사이토카인 폭풍의 이상반응 역시 발생하지 않았다. 

더불어 0.3 mg/kg까지 증량 시 항암 면역세포 CD8+ T 세포 및 NK 세포의 증가가 관찰된 반면, 면역활성을 저해하는 면역조절세포(Treg)의 증가에는 영향이 없었다.

특히 각각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에서 확증된 부분반응(cPR)을 보인 환자들은 이전에 면역항암제 치료에 불응한 환자들로, 해당 데이터를 통해 회사 측은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 제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부문장 윤나리 상무는 “말기암 환자는 가능한 치료를 모두 받은 후 임상에 참여해 잘 알려진 면역항암제들조차 반응률을 보이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면역항암제 불응 방광암 환자에서 단독요법만으로 -46.6%의 종양 크기 감소가 나타난 GI-101의 임상 결과는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GI-101은 최근 단독요법 임상2상의 첫 환자 투약이 완료된 상태며, 11월 중으로 미국 임상에 진입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과 임핀지 병용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자사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국내 담도암 임상2상에 진입하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지놈앤컴퍼니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001' 담도암 대상 국내 2상 IND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구로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국내 8개 의료기관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진행성 불응성 담도암 환자 대상으로 GEN-001과 키트루다 병용 투여 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회사 측은 GEN-001의 임상2상 권장투여용량(RP2D)를 결정하고 코호트별 항종양 활성을 관찰할 계획이다.

MSD는 과거 담도암 환자에게 키트루다 단독 투여 임상에서 객관적반응률(ORR) 5.8% 수준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MSD가 병용투여 약물로 GEN-001을 선택한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병용요법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한편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키트루다 병용 투여에 앞서 2021년 10월  바벤시오(아벨루맙)와 GEN-001 병용 투여 위암 대상 국내 임상2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2023년 상반기 중 해당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