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 임상1상서 안전성 프로파일 및 약동학 활성 보여
FDA 신속승인 엘라히어, 미충족 수요 극복할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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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CDH6 단백질을 타깃한 최초의 백금 저항성 난소암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백금 저항성 난소암은 치료제의 불모지로 여겨져 왔다.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표준 치료법은 단일 약제 화학요법이었다. 그러나 반응률이 낮고 반응 지속시간이 짧을뿐더러 상당한 독성으로 인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절실했던 상황.

CDH6 단백질을 타깃한 ADC 신약 개발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 임상1상서 '활성'보여

최근 CDH6 타깃 ADC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의 임상1상 결과가 발표됐다.

CDH6 단백질의 과발현은 난소암 환자의 65~85%에 발생하며, 이들은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은 임상1상에서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에게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약동학 활성을 보였다.

이 연구에는 표준치료를 받을 수 없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 40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CDH6 발현 H-점수 중앙값이 125였고, 이전에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또는 PARP 억제제를 포함해 4가지 전신요법을 받았다.

연구는 용량 증량 코호트와 용량 확장 코호트로 나눠 진행됐다. 우선 용량 증량 코호트에 포함된 환자들은 3주마다 6가지 증량된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 중 하나의 용량을 1회 정맥 투여받았다.

용량 확장 코호트에 포함된 환자들은 3주에 한 번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을 4개 용량 중 하나를 정맥 투여받았다.

연구의 주요 목표점은 안전성과 내약성이었고, 용량 확장 코호트에서는 객관적반응률(ORR)을 평가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약동학, 항종양 활성 등으로 설정했다.

치료기간 중앙값은 18주였다. 12명의 환자는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았고, 3명의 환자는 18개월 이상 치료를 지속했다.

객관적 반응률 46%... 완전반응 1명 

연구 결과,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 4.8~8.0mg/kg 범위 용량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유효성 평가가 가능한 환자들은 효능을 경험했다.

이들의 ORR은 46%(95% CI 32~61)로 집계됐고 완전반응은 1명, 부분반응은 22명이었다.

5.8개월(중앙값) 추적관찰 시 나타난 반응기간 중앙값은 11.2개월(95% CI 3.0~NE)이었고, 5.6개월(중앙값) 추적관찰 시 집계한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7.9개월로 집계됐다. 질병통제율(DCR)은 95%였다.

27명의 환자는 질병 진행 또는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흔하게 관찰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메스꺼움, 피로, 구토, 설사, 빈혈, 호중구 수 감소, 설사, 식욕 감소, 혈소판 수 감소, 탈모 등이었다.

ADC에서 주로 발생하는 간질성 폐질환(ILD) 발병률은 8mg/kg 투여군에서 높았는데, 이들은 5등급 ILD를 경험했다. 4.8mg/kg 투여군과 6.4mg/kg 투여군의 8.9%는 2등급 ILD를 경험했다.

ILD가 발생한 환자들은 모두 치료 관련 이상반응인 것으로 결론났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스티븐슨 암센터 Kathleen N. Moore 박사는 "랄루도타툭 데룩스테칸은 CDH6 단백질을 표적하는 최초의 ADC"라며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에서 매우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시장 선진입 엘라히어, 미충족 수요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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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를 위한 ADC 시장은 이미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가 선점한 상태다.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엽산 수용체 알파(FRα) 양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 치료제로 가속승인 받은 바 있다.

엘라히어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제 시장에 처음 등장한 ADC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동안  FRα양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옵션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승인의 기반은  FRα양성 백금 저항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환자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SORAYA 연구다.

연구 결과, 엘라히어의 ORR은 31.7%로 집계됐다(95% CI 22.9~41.6). 반응지속기간(DOR)은 6.9개월(95% CI 5.6~9.7)이었다.

흔한 이상반응은 시각장애, 피로, AST 또는 ALT 증가, 메스꺼움 등이었다. 다만, 엘라히어도 한계는 있다. 엘라히어로 치료 가능한 환자의 수다.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 중 90%는 FRα을 발현하는 FRα 양성 환자로, 이들 중 약 35~40%는 높은 수준의 FRα를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은 최근까지 새로운 치료옵션 없이 10년 동안 단일 약제 화학요법을 사용해온 만큼 미충족 수요는 컸다"면서도 "엘라히어가 FDA로부터 신속승인을 받은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35%에만 적용되는 FRα고발현 환자만 치료할 수 있어 새로운 치료옵션 개발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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