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 28일 50주년 추계국제학술대회 개최
미래 준비 위한 새로운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재정 발표

대한재활의학회는 28일 2022 50주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좌측부터 이시욱 차기 이사장, 최은석 차기 회장, 방문석 회장, 김덕용 이사장).
대한재활의학회는 28일 2022 50주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좌측부터 이시욱 차기 이사장, 최은석 차기 회장, 방문석 회장, 김덕용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국민들이 장애를 넘어 더 나은 기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재활의학의 새로운 출발이 시작된다.

대한재활의학회는 28일, 29일 양일간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2022 50주년 추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 기간 중 김덕용 이사장과 방문석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활의학회의 현재 50년과 미래 50년을 위한 새로운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제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재활의학회는 1972년 창립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학술연구를 고취하기 위해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됐다.

방문석 학회장(서울의대)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재활의학회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다양한 학술대회 프로그램 및 국제 교류를 통해 재활의학회의 위상을 국내외에 확산시켰다"고 밝혔다.

재활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70년대 미국에서 재활의학을 배워왔던 선배 의사들의 헌신으로 현재의 재활의학회가 존재하고 있다고 밝힌 방 회장은 "지금은 국민 누구가 재활의학을 인지하고 있다"며 "재활의학회는 환자의 기능 장애 극복과 공공의료에 기여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재활의학을 선도하고 있다"고 재활의학회 50년을 평가했다.

김덕용 이사장(연세의대) 역시 재활의학의 정체성이 없던 시기 재활의학 선배 의사들의 열정으로 현재까지 재활의학이 발전해 왔다며,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학회는 미래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제정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재활의학은 다른 의학분야 보다 많은 연구와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재활의학회는 미래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장애를 넘어, 더 나은 기능과 삶의 향상을 위한 재활의학'이라는 미션을 설정했다.

새로운 미션에 따라 4가지의 비전을 제시했다.

4개 비전은 △질환과 기능 장애에 대한 연구 개발 및 교육을 통해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기여 △다학제 전문가 팀의 리더로서 포괄적인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 제공 △재활의학을 대표해 공공정책 주도와 올바른 재활의학 정보 국민 홍보 △국제 학회의 일원으로 세계 재활의학 발전 및 재활서비스 보급에 기여 등이다.

4개 비전 달성을 위해 재활의학회는 신체기능 회복을 위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환자와 소통, 화합하고 지지하며,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핵심가치를 수립했다.

방 회장은 "국민의 건강증진과 더 나은 삶을 위한 재활의학회로 발전하기 위해 학회 구성원 모두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재활의학회는 새로운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질환을 포함하는 재활의학의 여러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재활의학 TV'를 개설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통증 및 근골격 재활, 암재활, 노인재활, 소아재활, 척수재활, 호흡재활, 심장재활, 스포츠재활, 뇌신경재활을 주제로 1~2주 간격으로 각 분야 전문 교수들의 동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국민들이 재활의학에 대한 궁금증을 기반으로 컨텐츠들을 구성할 예정이며, 환자와 소통하며 더 나은 삶을 위한 재활의학과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봇보행치료 수가 신설

재활의학회는 환자의 기능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재활환자 분류체계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재활환자분류체계 버전 1.2까지 개발돼 재활의료기관의 입원 대상자 선정에 이용되고 있다.

향후 환자 근력, 일상생활동작능력, 인지기능 등 기능상태 및 간호 요구도를 반영한 재활환자분류체계 중증도 개발 및 환자의 기능상태에 따른 재활치료 요구도 개발 등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00년대 초 로봇보행치료가 도입된 후 재활의학회는 로봇보행치료 수가 신설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월 기존 재활기능치료 내 보행치료가 세분화돼 '로봇을 이용한 보행치료'수가가 신설됐다.

발병 6개월 미만의 뇌졸중 환자 중 보행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보행치료 로봇을 이용해 보행치료를 시행한 경우 로봇보행치료 수가를 산정할 수 있게 됐다.

로봇보행치료가 필요한 아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에게 재활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며, 국내 재활로봇의 산업 발전 및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문석 회장은 "재활치료는 의사, 물치치료사, 작업치료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팀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의료수가는 팀을 구성하고 있는 의료인력들의 적정한 인건비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활의학회는 재활의료에 투입되는 수가를 선진국형 수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용 이사장은 "올해 국제추계학술대회는 4차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인 장애인과 노인에게 보다 나은 기능 및 삶을 제공하기 위한 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나누고 향후 재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시대 재활의학 선진화를 위한 국제협력이라는 주제로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이 진행됐다.

필리핀 세인트루크 메디컬센터 Reynaldo R. Rey-Matias 교수, 이탈리아 캄파니아 루이지반비텔리 대학교 교수, 서울의대 방문석 교수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각 연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더 활성화된 원격재활 프로그램과 21세기를 맞이하는 재활의학 전략, 진난 50년간 한국 의료시스템에서 재활의학의 도전과 전략에 대해 강연했다.
 

선진국형 재활의학으로 재활난민 문제 해결

유승돈 학술위원장(경희대병원)은 이번 추계국제학술대회와 관련해 "전 세계 10개국에서 28명의 해외 석학들이 강연을 진행했으며, 60여 명의 해외 전문가가 참가했다"며 "국내 재활의학회 회원 870명이 학술대회에 등록해 성황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장애인을 위한 mHealth/mRehab 중재 및 기술, 모바일 건강 및 모바일 재활 등 IT기술 기반 재활의료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센서 강화 활동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재택기반 재활치료의 활성화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 및 초기 발견 등 디지털 재활 방향성도 다뤘다"고 전했다.

최은석 차기 회장(가톨릭의대)은 "우리 재활의학회는 앞으로 선진국형 재활의학을 해야 한다"며 "재활난민이 화두가 되고 있지만 효과적으로 국가 자본을 투입해 재활난민을 해결하는 것이 재활의학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형 재활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선진국형 재활을 위해 국회와 정부에 건의해 국민 누구가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시욱 차기 이사장(보라매병원)는 "재활의학 의사들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과 장애인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무"라며 "질병 치료보다 환자의 기능 회복이 먼저 고려될 수 있도록 인식전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50년을 위해 3000명이 넘은 회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사회적 책무인 장애인 주치의 제도 활성화 등을 위해 학회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활의학회는 2027년 세계재활의학회 유치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 개선에도 일익을 담당할 계획이다.

방문석 회장은 "재활과 요양은 개념을 분리해야 한다"며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제도로 인해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인 재활서비스를 받아 환자들의 가정복귀율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방 회장은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 개선해 재활난민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활의학회가 국제 제활의학 선도 학회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오는 2027년 세계재활의학회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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