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D, 저박사 급여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 27일 개최
다제내성 녹농균 항생제 선택 시 저박사 급여되지 않아 사용 어려워
추은주 교수 "저박사 급여로 치료 성적 좋아지고 이상반응 줄어들 것"

▲한국 MSD는 2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저박사 급여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 MSD는 2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저박사 급여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한국 MSD의 다제내성 녹농균 항생제 저박사(성분명 세프톨로잔/타조박탐)가 급여 등재를 발판 삼아 국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나라에서 다제내성 녹농균 등 그람음성균은 의료 관련 감염에서 심각한 문제이지만, 사용 가능한 약제가 제한돼 적절한 항생제 치료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저박사가 국내 허가 5년 만에 이번 달부터 급여 적용받으면서 제한적이던 그람음성균 치료옵션의 선택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 MSD는 27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저박사 급여 등재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카바페넴 내성균 증가하지만…항생제 선택지 제한적

국내 항생제내성균감시체계(Kor-GLASS) 조사 결과에 의하면, 병원에서 대장균, 녹농균,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등 그람음성균이 주로 확인된다. 그 중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는 '최후의 항생제'라 불리는 카바페넴 내성률이 약 80%로 높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추은주 교수(감염내과)는 "2000년대 초반에는 카바페넴 내성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약 8년이 지난 이후 내성으로 인해 중환자실에서 카바페넴을 사용하기 어려워 졌다"며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을 위해 감염관리에 더해 환자가 질환에 걸렸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카바페넴 내성균이 있으면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표적 그람음성균인 녹농균은 중환자에게 요로감염,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을 새로운 항생제 개발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병원균 중 하나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 녹농균의 카바페넴 내성률은 높은 수준이다. 국내 2차 종합병원 및 상급병원에서 카바페넴 계열인 이미페넴 내성 녹농균 비율은 약 35%였으며, 중환자실에서는 59.2%에 달했다. 

카바페넴 내성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치료 시 최신 지침에서 추천하지 않는 항생제인 콜리스틴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콜리스틴 투약 시 30% 이상 환자가 신독성을 경험하고 사망으로 이어져, 의료진의 항생제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추 교수는 "녹농균에 감염되면 환자의 재원기간이 길어질 뿐만 아니라 비용 부담도 크다. 게다가 녹농균 감염 증가에 더해 카바페넴 내성균이 늘면서 사망률이 더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카바페넴 내성균이 너무 많다. 카바페넴 내성균을 조금이라도 덜 일으킬 수 있는 항생제 중 하나가 저박사"라고 강조했다.

저박사, 국내 하기도감염 중환자 녹농균 감수성 '97.1%'

저박사는 2017년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비급여라 임상에서 환자에게 사용하기 어려웠다. 보호자가 항생제를 비급여로 사용한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 때문이다. 이에 저박사 급여 등재는 오랫동안 부재했던 항생제 신약 도입의 첫 문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박사는 하기도감염으로 입원한 국내 중환자 대상 녹농균에 대해 97.1%의 감수성을 보이며 유의한 혜택을 입증했다. 또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인 메로페넴, 피페라실린-타조박탐 내성 녹농균에서도 저박사는 90% 이상의 높은 감수성이 나타났다. 

추 교수는 "다제내성 녹농균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콜리스틴밖에 없었고, 저박사는 급여 적용되지 않아 임상에서 선택하기 어려웠다"며 "저박사의 급여 적용에 따라 과거 다제내성 녹농균에 사용하던 콜리스틴을 저박사로 변경하면 치료 성적이 많이 좋아지고 이상반응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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