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74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서 전공의 증원 여부 언급
증원보다 수련에 방점..."수련 질 높여 지역사회 기여토록 하겠다"

대한비뇨의학회는 6일 열린 제74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고민했던 전공의 증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6일 열린 제74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고민했던 전공의 증원 계획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사상 최악의 전공의 기피 현상으로 전공의 증원을 고민했던 비뇨의학과가 '유지'로 결론 내렸다.

대한비뇨의학과는 6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74차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학회 박관진 수련이사(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향후 4~5년 추이를 보고 전공의 증원 여부를 결론내릴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증원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증원보다는 수련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뇨의학과는 2017년부터 학회 차원에서 한 해 전공의 정원을 50명으로 제한하는 총정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지원율 100%가 처음 깨진 이후 2011년 50%대로 급락했고, 급기야 2014년에는 25%라는 최악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이에 학회가 외부기관에 적정 전문의 인력 추계를 의뢰한 결과, 50명으로 줄이지 않으면 전문의 배출 과잉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전공의 50명 총정원제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가 달라졌다. 비뇨기 종양 로봇수술 등 비뇨의학과 영역이 재구축되면서 전공의 충원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2017년 전공의 총정원제 시행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100% 충원을 달성했다. 총정원제 시행 5년 만에 증원을 검토한 이유다. 

이에 학회는 보건산업진흥원에 의뢰해 적정 인력 수요 추계를 한번 더 조사했다.

그 결과, 비뇨의학과 전문의 수는 오는 2030년은 수급이 공급에 비해 충분하지만, 2035년부터는 비뇨의학 전문의 부족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 결론났다.

자세히 보면 2025년 2882명에 달하는 전문의 수는 2035년 2779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 수련이사는 "전문의 부족 우려와 맞물려 전공의 충원율이 높아지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전공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비롯해 지방에서는 전문의가 부족한 사태도 불거져 전공의를 증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회는 교수, 개원의, 전공의 등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다수의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전공의 증원에 반대했다.

교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76%가 반대했고, 개원의와 전공의는 각각 95%, 100%가 증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한 공청회 결과에서도 답은 같았다.

이에 학회는 전공의 수는 유지하되, 수련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다.

박 수련이사는 "전공의를 증원해도 이들이 비수도권에 머무르며 지역사회에서 진료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많아 수련을 강화하는 게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련의 질을 높여 배출하게 된다면 개원의, 봉직의 등으로 흩어져 장기적으로 볼 때 비뇨의학과 전문의 역량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비뇨의학과 분야 지역 편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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