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 개최
민승기 보험이사, "중장년 남성의 건강 좌우하는 전립선 건강 위해 반드시 필요"
비뇨의학과 수련기간 4년 유지 결정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비뇨의학회가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행하는 일반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SA는 전립선암의 대표적인 선별 검사법으로, 혈액 채취만으로 전립선암 유무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뇨의학회는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전립선암이 최근 몇 년간 빠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31일 비뇨의학회는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주요 암은 1위 위암, 2위 폐암, 3위는 대장암, 4위는 전립선암 순이다. 이중 전립선암 발생자 수는 1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해, 2016년 1만 1800명으로 2015년 1만 304명보다 1496명 증가했다. 이는 14.5%가 증가한 수치다. 

31일 대한비뇨의학회 민승기 보험이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PSA 검사를 국가 일반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민승기 보험이사(국립경찰병원)는 "PSA 검사는 전립선비대증 진행 위험 예측에도 유용하고, 일부 전립선염 환자에게서도 검사의 의미가 있다"며 "중장년 이후 남성건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립선 건강을 위해 국가 일반건강검진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뇨의학회가 PSA 검사를 일반건강검진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많아 보인다. 

우선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한 국가암검진을 하고 있고, 메디케어에서도 무증상 남성을 대상으로 매년 혈청 전립선특이항원 검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도 회사원은 회사 건강검진에서, 회사 검진자가 아닌 사람은 닌젠 도크(Ningen dock)라는 정기건강검진 사업과 지방정부에서 시행하는 전립선암 조기검진 프로그램으로 혈청 PSA 검진을 하고 있다. 

민 보험이사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일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립선암의 사망률을 낮추려면 저렴하고 간편한 PSA 검사를 일반건강검진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공의 수련은 4년으로 유지

이날 비뇨의학회는 전공의 수련을 기존 4년으로 유지한다는 발표도 했다. 

학회 김장환 교육정책이사(세브란스병원)는 "올해 춘계학술대회 때 내부 공청회를 열고 회원의 의견을 모은 결과 3년제 수련으로 전환하는 것에 절대다수가 반대했다"며 "비뇨의학과 수련은 4년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학회 서호경 수련이사(국립암센터)은 내과나 외과 등이 수련을 3년으로 줄였다고 해도 비뇨의학과는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였다.  

서 수련이사는 "일부 병원에서 비뇨의학과 수련이 힘들다는 얘기도 있지만, 전공의들이 힘들어서 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전공의들이 제대로 된 수련을 받고 개원가에 나와 더 잘할 수 있다면 지원율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 이규성 회장(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 수련을 더 충실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지도전문의가 수술의 종류 6개 분야를 정하고 이중 4개를 전공의가 직접하도록 할 것"이라며 "지도전문의가 판단해 전공의가 수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지 능력을 평가한 후 전문의 자격시험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의 암기 위주의 지식이 아니라 술기가 가능하도록 평가를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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