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1] FGFR 억제제 '푸티바티닙' FOENIX-CCA2 임상2상 발표
푸티바티닙, ORR 40% 이상·전체 생존기간 약 2년
지난해 FDA 담도암 치료제로 '페마지어' 승인…임상2상 ORR 35.5%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담도암을 겨냥한 섬유아세포증식인자수용체(FGFR) 억제제의 경쟁구도가 형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도암에 대한 FGFR 억제제 계열 최초 표적항암제인 페마지어(성분명 페미가티닙)에 이어 신규 경구 항암제인 FGFR1-4 억제제 '푸티바티닙(futibatinib)'이 간내 담도암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암센터 Lipika Goyal 박사는 10~15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에서 푸티바티닙 FOENIX-CCA2 임상2상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암센터 Lipika Goyal 박사는 10~15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에서 푸티바티닙 FOENIX-CCA2 임상2상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푸티바티닙의 임상2상인 FOENIX-CCA2 결과에 의하면, FGFR 융합 또는 재배열(FGFR2 fusions/rearrangements)을 동반한 간내 담도암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40% 이상이었다.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은 약 2년으로 조사됐다.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암센터 Lipika Goyal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10~15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1)에서 11일 발표했다.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은 예후가 좋지 않은 희귀암인 간내 담도암 환자의 약 15%에게서 발생한다. 

지난해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담도암 치료제 페마지어는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동반한 환자 102명을 포함한 임상2상에서 35.5%의 ORR을 보고했다. 페마지어는 임상2상을 근거로 FDA 신속 승인을 받았다. 

푸티바티닙은 선택적 비가역적 FGFR1-4 억제제다. 임상1상에서 FGFR2 변이가 있는 종양을 포함해 과거 치료받았던 담도암 환자에서 내약성과 항암활성을 확인했다. 

반응지속기간 9.7개월…72% 6개월 이상 반응지속

임상2상은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동반한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간내 담도암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푸티바티닙의 효능, 안전성,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했다. FGFR 억제제를 제외한 기존 한 가지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가 모집됐다. 53%는 과거 2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았다.

환자군의 특징을 보면, FGFR2 융합은 78%에게서 나타났고 23%는 FGFR2-BICC1 융합이 있었다. FGFR2 재배열은 22%에게서 보고됐다.

전체 환자군은 질병이 진행되거나 치료에 견딜 수 없을 때까지 푸티바티닙 20mg 1일 1회 복용했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인 중앙검토를 통한 고형암 반응 평가기준(RECIST)에 따른 ORR로 정의했다. 목표 ORR은 20%였다. 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약했을 때 20% 이상의 ORR이 나타나야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2차 목표점은 반응지속기간(DOR), 질병 통제율(DCR), 무진행 생존기간(PFS), OS, 안전성, 환자가 보고한 예후(PRO) 등이었다.

분석을 진행한 지난해 10월 1일 당시, 전체 환자 중 70%(72명)가 치료를 중단했다.

17.1개월 추적관찰(중앙값) 결과, ORR은 41.7%(103명 중 43명)로 조사됐다. DOR(중앙값)은 9.7개월이었고 72%는 6개월 이상 반응이 지속됐다. 12개월 동안 전체 생존율은 72%였다.

이와 함께 DCR은 82.5%, PFS(중앙값)는 9.0개월, OS(중앙값)는 21.7개월로 나타났다.

ORR은 인구학적 하위분석에서 일관되게 나타나, 65세 이상에서 65.2%, 기존 2가지 이상 치료를 진행한 환자군에서 38.7%로 조사됐다.

이상반응, 투약 중단·용량 조절 등으로 관리 가능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암센터 Lipika Goyal 박사. ⓒAACR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암센터 Lipika Goyal 박사. ⓒAACR

안전성 평가에서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TRAE) 57%를 포함해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77%로 보고됐다. 가장 중증인 TRAE는 투약 중단 또는 용량 감소 등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TRAE로 치료를 그만둔 환자는 2%였다. 그러나 치료 관련 사망 사례는 없었다.

가장 일반적으로 보고된 TRAE는 고인산혈증 91%, 손발톱 독성 47%, 간효소 수치 증가 27%, 홍반감각장애 21%였다. 3등급 이상으로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고인산혈증 31%, 간효소 수치 증가 13%였다. 

아울러 치료 11개월 동안 PRO는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이어 탐색적 바이오마커 분석에서 평가한 ORR은 FGFR2 융합 환자 43.8%, 다른 FGFR2 재배열 환자 34.8%로 일관되게 나타났다. 

BICC1 융합 환자 또는 비-BICC1 융합 환자의 ORR은 각 41.7%와 44.6%였고, TP53 공변이(comutation)을 포함해 동시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가 있는 환자의 ORR은 38.5%(13명 중 5명)로 확인됐다. 

Goyal 박사는 "등록 당시 환자 특징, 분자적 변이, 공변이 등과 관계없이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동반한 간내 담도암 환자에서 푸티바티닙은 지속적으로 객관적 반응이 나타났다"며 "이상반응은 용량 변경으로 관리할 수 있었고, 이는 치료반응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환자의 삶의 질이 유지됐다. 푸티바티닙이 승인된다면, 난치성 담관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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