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 도네페질 패치제 개발…2300억원 규모 시장, 패치제로 대체되나
경구용 제제 섭취 어려운 환자들의 복약순응도 역시 개선할 전망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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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치매 치료제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네페질 제제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이큐어는 최근 도네페질 패치제를 개발하며 치매 치료 환자들에게 또 다른 옵션 제공의 길을 열었다.

도네페질의 오리지널 품목은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아리셉트로,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00억원 매출을 돌파한 대형 품목이다.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보이는 치매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도네페질 패치제가 기존 경구용 제제는 물론, 리바스타그민 패치제 시장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치매 치료제 유효성 논란…환자는 늘어나지만 치료제 개발은 난항

국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노인성 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국내 치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2021 보건복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30만명을 기록하던 치매 환자는 2020년 46만명으로, 5년 사이에 16만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치매 환자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치료제 개발은 환자 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에 국내에 발매 된 아리셉트가 아직도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등 치매 치료제는 개발이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도 유효성 입증 실패해 국내 도입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아두헬름 허가신청에 따른 임상시험성적 타당성 자문 결과 '확증적 임상시험으로 인정하기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아두헬름의 개발사 바이오젠이 국내에 제출한 임상시험 결과는 1차, 2차 목표점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치매 치료 및 예방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던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임상적 근거 부족의 이유로 이달 초 급여가 축소될 것으로 보여져, 치매 치료제에 대한 유효성에 대한 논쟁은 끊이질 않고 있다.

 

도네페질 패치제 실제 효과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 성분 도네페질, 리바스타그민, 갈라타민 등은 대표적으로 치료에 유효성이 입증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치매 치료제다.

이렇게 유효성이 입증된 경구용 제제들 중 지난 2007년 노바티스가 리바스티그민 성분 대상으로 처음 패치제를 만들게 됐다.

리바스티그민 패치제의 경우 출시 2년만에 경구용 제제의 50%, 출시 5년만에 90%를 대체했다.

다만, 리바스티그민은 시장 점유율이 낮은 편이고 성분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가 있어 대다수의 치매 환자들이 해당 의약품으로 대체되지는 못했다.

이에 2300억원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도네페질 성분 패치제가 출시되면서, 기존 경구용 의약품 및 리바스티그민 패치제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얼마나 대체하게 될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아이큐어가 개발한 도네페질 패치제는 피부를 통한 약물전달 방식의 원천기술인 경피약물전달기술(Transdermal Drug Delivery Technology)을 활용해 개발됐다.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이달 1일부터 정식으로 출시 돼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시작됐다.

특히 패치제는 경구용 제제의 복용이 어렵거나 타 질환으로 경구제 복용이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알츠하이머 임상시험 국제학술대회(CTAD 2021)에서는 경구용 제제 대비 도네페질 패치제의 유효성이 입증된 임상3상 결과가 공개 돼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약 400여명이 참가한 임상3상 연구는 1차 목표점 인지기능 종합점수(ADAS-cog, Alzheimer's Disease Assessment Scale Cognitive Subscale), 2차 목표점 전반적 임상평가(CIBIC-plus) 등을 경구용 제제 대비 비교했다.

임상 결과, 도네페질 패치제의 ADAS-cog는 PPS(Per Protocol Set), FAS(Full Analysis Set) 분석군 모두에서 경구용 제제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또 일상생활 수행능력(ADL)을 평가한 ADCS-ADL 변화에서는 패치제가 경구제 대비 우월한 수치를 보였다. 

발표를 맡은 건국대학교병원 한설희 교수(신경과)는 “패치제의 부작용으로 고려될 수 있는 피부 부작용은 임상 기간 중 특별히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효성을 입증한 도네페질 패치제는 경구제 복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치매 환자들에게 주 2회 부착 방식으로 복약순응도도 개선할 전망이다.

패치제는 주로 등, 허벅지 또는 엉덩이에 부착할 수 있으며, 5mg/d 및 10mg/d 동일 용량의 경구용 도네페질을 대체할 전망이다.

한편 도네페질 패치제의 국내 판매 담당은 셀트리온이 맡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료제가 부족한 알츠하이머 시장에서 도네페질 패치제의 개발로 환자들에게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복약순응도 및 효과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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