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컸던 치매 치료제 개발...'실패'의 역사 계속될까
기대감 컸던 치매 치료제 개발...'실패'의 역사 계속될까
  • 양영구 기자
  • 승인 2020.11.17 0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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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카누맙, FDA 승인에 '부정적'...내년 3월 승인 여부 지켜봐야
실패의 역사 쓴 치매 치료제, FDA 승인 4개 뿐...학계 "칵테일 요법 필요"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치매 치료제' 개발이라는 1%의 가능성을 향한 글로벌 제약업계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2003년 메만틴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마지막으로 올해까지 한 가지 약물도 FDA 승인을 따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로벌 제약업계가 새로운 FDA 승인을 기대했던 아두카누맙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학계에서는 치매를 유발하는 여러 기전을 모두 타깃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두카누맙까지...실패의 역사, 치매 치료제

최근 FDA에서는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의 '승인 반대' 결정이 났다.

FDA 말초·중추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는 아두카누맙 승인 관련 회의를 진행한 결과, 패널 11명 중 10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나의 임상연구에서만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허가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이유다.

아두카누맙은 2016년 FDA로부터 신속심사(fast track) 대상으로 지정, 글로벌 제약업계가 관심을 모았던 약물이다.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베타를 표적으로 삼은 인간단일클론항체다.

지난해 3월 바이오젠은 아두카누맙을 이용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임상3상을 예비 분석한 결과, 치료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측, 개발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진행하던 임상시험 결과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 EMERGE 연구의 고용량 투여군(N=547)에서 위약군(N=548)과 저용량군(-15%, N=543) 대비 임상치매척도(CDR-SB)로 평가한 치매 증상이 22% 만큼 덜 악화됐다는 것을 확인(P=0.012), FDA에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FDA 말초·중추신경계 약물자문위원회에서는 아두카누맙의 유효성 관련 총 4가지 질문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승인에 '부정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동안 아두카누캅과 같은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인간단일클론항체는 치매 치료제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에일란이 개발한 AN-1792는 2002년 뇌에서 아밀로이드를 감소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뇌염이 부작용으로 발생하면서 개발을 중단했다.

이어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의 바피네주맙, 로슈 간테네주맙과 크레네주맙, 릴리 솔라네주맙,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카네맙 등 같은 계열의 약물들도 실패의 맛을 봤다.

 

치료제 단 '4개'...학계 "여러 기전을 타깃한 '칵테일 요법' 나와야"

현재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치매 치료제는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메만틴 등 단 4개에 불과하다.

가장 마지막으로 허가를 받은 메만틴이 2003년인걸 감안하면, 20여년 동안 단 하나의 약물도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학계는 치매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이유로 임상연구의 어려움을 꼽는다.

고대안암병원 박건우 교수(신경과)는 "과거 치매 치료제 연구개발은 중등도~중증의 환자를 모집단으로 했기에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제거하더라도 재생시킬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며 "때문에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경향이 바뀌었지만, 임상연구를 최대 3년 정도만 진행해 치매의 진행 경과를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경향성이 변했지만, 임상시험 대상자 스크리닝 실패율도 덩달아 증가했다"며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연구가 진행돼야 하지만, 비용적 측면 때문에 최대한 최적의 상황을 구축하려다 보니, 통계적 검증 면에서도 불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치매 정복을 위해서는 여러 기전을 타깃하는 '칵테일 요법'(3제 병용)으로 방향성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치매는 질환의 원인이 복합적인 만큼 환자마다 상대적 차이가 존재하는데, 치료제를 치매 발병의 주된 기전을 타깃으로 개발하다보면, 효과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치매라는 병이 복합적인 기전을 갖는 만큼 아밀로이드 감소 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없는 환자가 있다는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고, 다른 병리학적 타깃 약제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에이즈나 항암제처럼 여러 기전을 타깃한 '칵테일 요법'이 알츠하이머 지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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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2020-11-17 09:53:52
아직결과안나왓지않나요 자문위원회결과만 부정적인걸로알고잇는데 결과뜬것처럼 기사를 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