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22]세이지, LUMINARY 연구 결과 공개
14일차, 학습 능력과 기억력 향상...28일차, 몬트리올 인지평가 2.3점 ↑
적은 샘플 수와 짧은 추적관찰 기간 한계로 지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 길항제 계열의  'SAGE-718'이 알츠하이머병(AD)과 관련 있는 경도인지장애(MCI)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의 인지기능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로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DMA 수용체 길항제가 대표적이다. 

NMDA 수용체 길항제는 흥분성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신경세포에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을 억제해 신경세포 손상을 줄여준다. 특히 기억력 유지 및 학습에 관여하는 수용체를 타깃으로 한다. 메만틴 계열 약물이 여기에 해당한다.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는 인지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해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미국 세이지 세러퓨틱스가 개발 중인 SAGE-718은 NMDA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자리조정체 즉 양성 알로스테릭 조절제(positive allosteric modulator, PAM)다.

알로스테릭 효과는 활성인자가 단백질의 원래 기능을 수행하는 활성 부위가 아닌 다른 특정 부위에 결합해 활성 부위 구조를 바꾸는 효과를 지칭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7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74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LUMINARY 연구 결과 공개

세이지 Aaron Koenig 부사장
세이지 Aaron Koenig 부사장

SAGE-718의 안전성을 알아보기 위해 세이지의 임상개발 Aaron Koenig 부사장(MD) 연구팀은 LUMINARY로 명명된 임상2a상 오픈라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50~80세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있는 경도인지장애환자 26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임상연구 시작 시, 치료 종료 시, 28일 후 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했고, 2주 동안 SAGE-718을 매일 투여했고, 이후 2주 동안 추적관찰했다.

1차 목표점은 안전성이었다. 

연구 결과,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게 특별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14일 이후 기준점 대비 실행기능(excutive function), 학습능력, 기억 등이 향상됐다.

28일차에서는 기준점 대비 몬트리올 인지평가 점수(Montreal Cognitive Assessment scores)가 유의미하게 향상됐다(+2.3점; P <0.05). 

치료 관련 부작용은 7명(26.9%)에게서 발생했고, 사망 등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연구팀은 "2주 후 환자들은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집안 일, 약물을 관리하는 등 실행기능이 향상됐다"며 "연구를 통해 객관적 반응률뿐만 아니라 주관적 혜택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AGE-718이 파킨슨병과 헌팅턴병 등에 의한 사고 능력 저하에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 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SAGE-718의 헌팅턴병 임상자료를 근거로 신속심사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일부러 적은 수의 임상시험 디자인을 선택했다?

SAGE-718 결과에 대해 섣부른 기대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협회 Percy Griffin 박사는 이번 연구의 한계가 분명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Griffin 박사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 수가 너무 적고, 추적관찰 기간도 짧았다. 또 연구 초록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제한돼 있다"며 "따라서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SAGE-718의 유효성을 추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알츠하이머병 분야 전반에 걸쳐 논의 되는 중요한 질문은 규모가 큰 임상시험, 고도로 통제된 상황에서 생성된 리얼월드 데이타를 생성 여부라고 강조했다.

Griffin 박사 지적에 대해 Koenig 부사장은 규모가 적은 연구 디자인 설계는 의도적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Koenig 부사장은 "규모가 크고 힘든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대시 다양한 환자 집단에서 답을 얻을 수 있는 소규모 연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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