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평균 임금 흉부외과 4억 8천…소청과 1억원
전공의 주 72.9시간 근무…1주간 외래 173명·입원 16명 진료
2018년 대비 2021년 의사 주중근무시간 증가 추세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10년간 내과·응급의학과 전문의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산부인과·외과·소아청소년과는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사 평균 임금은 흉부외과가 4억 80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는 것에 비해 소아청소년과는 1억 800만원에 그쳐 진료과목 간 평균 임금 차이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7일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주관으로 보건복지부 면허/자격정보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격/부과자료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총 201만 명의 보건의료인력 활동 현황을 파악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공공데이터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근무시간 및 업무량, 직무 어려움 및 근무 만족도 조사를 위해 총 3만 3572명의 보건의료인력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이번에 발표된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임상 보건의료인력은 인구 1000명당 의사 2.5명, 간호사 4.2명, 간호조무사 3.8명, 치과의사 0.5명, 약사 0.8명, 물리치료사 0.8명으로 집계됐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국내 유병별 보건의료인력은 간호조무사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OECD 평균 대비 적었으며, 특히 의사는 OECD 평균의 0.7배, 간호사는 0.5배 수준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OECD 가입국의 인구 1000명당 병원인력은 2019년 기준 14.7명이었으지만, 한국은 8.5명으로 OECD 평균 대비 약 58% 수준에 불과했다.

보건의료인력 활동 인력 수 및 연평균 증가율.
보건의료인력 활동 인력 수 및 연평균 증가율.

200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의 임상의사의 연평균 증가율이 높고, 면허를 취득한 의사의 83.4%가 임상의로 활동하고 있지만, 국민 1인당 의료이용량이 매우 많고 현행 임상의사의 절대적이 수는 적어 공급 대비 수요측면에서 과부화가 예상되고 있다.

OECD 평균과 비교 시 국내 의사 인력은 비교적 젊은 연령대이며 남성의사의 비중과 전문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2019년 기준 한국의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졸업생 수는 OECD 평균 대비 유의하게 많으며, 2000년 이후 해당 인력의 연평균 증가율도 매우 높지만, 간호조무사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임상간호사 수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면허를 취득한 간호사의 51.8%만 임상간호사로 활동하고 있어 임상간호사 수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면허 의사 수는 12만 9242명으로 2019년 대비 1.99% 증가했으며, 인구 1000명당 면허 의사 수도 증가추세를 보였다.

면허 간호사는 2020년 43만 6340명으로 2019년 대비 5.15% 증가했고, 인구 1000명당 면허 간호사 수 역시 증가추세를 보였다. 

2020년 기준 면허 의사수는 11만 5185명으로 2010년 8만 5140명보다 약 35.3% 증가했으며, 활동 유병별로는 의료기관 근무 의사 비율이 86.4%, 비의료기관 근무 의사는 5.8%, 비활동 의사는 7.8%를 차지했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요양기관 근무 비율은 1.4%p 증가했고, 인력 수는 2만 7122명이 늘었다.

전체 면허자 중 비요양기관 근무 비율은 2.6%p 감소했지만 비활동 인력의 비율은 1.2%p 증가했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평균 연령은 55.9세로 가장 높았고, 상급종합병원 근무의사는 평균 39.8세로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근무의사 중 30대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의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중 50대 가장 많았다.

2020년 기준 전체 요양기관 근무 의사 중 내과 전문의는 18.8%(1만 5308명)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의학과 8.2%(6701명), 정형외과 7.3%(5948명), 외과 7.0%(5711명), 마취통증의학과 5.5%(4433명) 순으로 많았다.

2010년 대비 전문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전문과목은 내과(1.1%), 응급의학과(1.1%)였으며, 그 다음으로 가정의학과(0.6%), 재활의학과(0.6%), 신경과(0.4%)였다.

반면, 가장 낮은 증감율을 보인 전문과목은 산부인과(-1.7%)였으며, 외과(-0.9%), 소아청소년과(-0.8%), 이비인후과(-0.4%), 비뇨의학과(-0.4%), 흉부외과(-0.3%)순으로 집계됐다.

보건의료인력 보수 및 연평균 증가현황.
보건의료인력 보수 및 연평균 증가현황.

요양기관 근무 의사 임금 현황에 따르면, 요양기관 근무 의사 연평균 임금은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2010년 평균 1억 3838만 4497원에서 2020년 평균  2억 3069만 9494원으로 연평균 5.2% 증가했다.

성별로는 2020년 기준으로 남자의사의 연평균 임금은 2억 4825만 3152원이었지만, 여자의사의 연평균 임금은 1억 7286만 6111원원으로 남자의사 임금에 비해 약 69.6% 수준으로 분석됐다.

요양기관 종별 임금 수준은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연평균 임금이 가장 높았고, 보건소 및 보건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임금 수준이 가장 낮았다.

병상 수를 구분할 경우 병상이 있는 의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연평균 임금이 3억 4903만 955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30~99병상 병원 3억 4364만 4996원, 100병상 이상 병원 3억 917만 6403원 순으로 높았다.

일반의와 전문의의 요양기관 종별 연평균 임금 수준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의원의 진료과목별 평균 임금은 2020년 기준 흉부외과가 4억 8799만 134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1억 875만 1021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임금 수준은 2010년 1억 2994만 7719원보다 낮은 수준을 보여 소청과의 어려움이 그대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2020년 연평균 임금 증가율은 소아청소년과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목에서 증가했다.

간호사 활동현과와 근무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면허 간호사 수는 39만 1493명으로 2010년 23만 6995명보다 약 65% 증가했다.

2020년 활동 유형별로는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 비율이 55.3%(11만 9063명), 비요양기관 근무 간호사는 17.5%, 비활동 간호사는 27.2%로 나타났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요양기관 근무 비율은 5%p 증가했으며, 인력 수는 9만 7345명이 늘었다.

전체 면허자 중 비요양기관 근무자의 비율은 10년간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비활동 인력의 비율은 5%p 감소했다.

간호관리료 차등제 적용 일반병동 및 중환자실 간호사 수는 2010년 5만 8007명에서 2020년 9만 7073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 병동 유형별로 일반병동이 8만 365명으로 가장 높았고, 중환자실 일반 1만 3870명, 중환자실 신생아 2489명, 중환자실 소아 349명이었다.

일반병동의 경우 요양병원이 30.8%(2만 4754명)로 가장 높았고, 종합병원 26%, 상급종합병원 21.39%, 병원 21.4%, 의원 0.4% 순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이 50.3%(8403명), 종합병원 48.7%, 병원 1.0% 순이었다.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 평균 임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0년 평균 3277만 8165원에서 2020년 평균 4744만 8594원으로 약 31% 증가했다.

2020년 기준 전문간호사의 평균 임금은 6692만 3820원으로, 일반간호사보다 약 30%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기관 종별 평균 임금은 상급종합병원이 6066만, 7627원으로 가장 높았고, 보건소 및 보건기관이 3471만 3540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기관 임금 격차는 약 42%였다.

병원 근무 간호사의 평균 임금은 전체 요양기관 근무 간호사의 평균 임금보다 낮았다.

요양병원 근무 간호사의 평균 임금은 3577만 129원, 의원 근무 간호사 평균 임금은 3874만 7814원, 보건소 및 보건기관 근무 간호사는 3471만 3540원이었다.

직종별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의 인력들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사, 한의사, 약사,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보건교육사의 인구 10만명당 인력 수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고 치과의사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이, 간호사는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전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인천,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은 응급구조사를 제외한 모든 직종의 인력 수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2020년 기준, 의사는 의원 근무 인력이 42.2%로 가장 많았고, 종합병원 20.4%, 상급종합병원 20.3%, 병원 10% 순으로 많았다.

간호사는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34.6%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 26.7%, 병원 36.6%, 의원 12.6% 순이었다.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달리 의원 38.9%로 가장 많았으며, 한방병의원 20.8%, 요양병원 15.1%, 병원 13.5% 순으로 많았다.

의료기관 종별 이직률은 전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이 가장 낮고, 요양병원의 이직률이 높았다.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의 이직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간호사,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의 이직률은 높았다.

한편, 이번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서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의사는 총 142명이 참여했고, 그 중 요양기관에 근무하는 의사는 133명이었다.

직역별로는 개원의 49명, 교수 39명, 봉직의 34명, 전공의 11명 등이었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 32명, 종합병원 42명, 병원 21명, 요양병원 5명, 의원 31명, 보건소 2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양기관 근무 의사 중 주당 근무시간이 가장 긴 직역은 전공의며, 주당 72.91시간을 근무했다.

주당 근무시간이 가장 긴 종별은 병원으로, 주당 52.09시간이었다.

지난 1주일간 외래환자는 평균 173.7명을 진료했으며, 입원환자는 평균 16.36명을 진료했다.

지난 1주일간 외래환자 수는 응급의학과 4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상의학과 6.25명으로 가장 적었다.

2018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2021년 의사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45.9시간에서 50.1시간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병원근무 의사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의원을 제외한 모든 종별의 요양기관 근무의사의 주중 근무시간이 길어지는 추세이며, 모든 종별의 요양기관 근무의사의 휴일 근무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2021년 병원급 의사 휴일 근무시간은 2018년 대비 2배까지 늘어났다.

개원의들은 직무 어려움 중 구인난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음으로 진료외 과중한 업무량, 소신과 현실간 괴리에 따른 경영 어려움 순으로 나타났다.

봉직의들은 과중한 업무량에 대한 직무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 결혼과 양육 등 부담 및 정신적 소진, 진료외 업무량과 근무형태, 유체적 소진 등 순이었다.

직역별로 봉직의(73.5%)의 이직 경험률이 가장 높았고, 요양기관 종별로는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의 이직 경험률(66.7%)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직횟수를 보면 현재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직전까지 평균 3.0회로 타 요양기관 근무 의사와 비교해 가장 많이 이직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이직한 경험이 있는 개원의의 주요 이직 이유 중 가장 많이 응답한 이유로는 '개원이 늦어지면 개원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 같아서'(18.8%)였으며, 최근 이직한 경험이 있는 봉직의 주요 이직 이유 중 가장 많이 응답한 이유로는 '낮은 보수 수준과 과중한 업무량'(각 15.2%)였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의사, 간호사, 약사의 3개 직종 모두 평균 연령이 약 4세 증가했다"며 "보건의료인력의 고령화는 인구 고령화로 발생한 보건의료서비스 수용 증가를 대응하기 불리한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령화된 보건의료인력의 역량을 유지하며, 이들이 근무하기 적합한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젊은 보건의료인력 수급과 함께 고령 보건의료인력을 활용한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서울과 서울 외 지역 간 인력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보건의료인력 부족으로 인한 서비스 접근성 하락으로 미충족 의료 또는 건강수준 하락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간 균형 잡힌 인력 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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