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 제82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 온·오프라인 개최
티르제파타이드 SURMOUNT-1·SURPASS-4 연구 결과 공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강력한 체중 감소 효과로 비만대사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가 당뇨병 학계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3~7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제82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22)에서는 일라이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 임상3상인 SURMOUNT-1와 SURPASS-4 연구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이중 수용체 작용제로 주 1회 투여한다. 

체중 20% 이상 줄이는 티르제파타이드…구체적 결과는?

올해 학술대회 주인공은 티르제파타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술대회에서 베일을 벗는 SURMOUNT-1 연구는 티르제파타이드의 체중 조절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첫 임상3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티르제파타이드는 임상3상에서 체중을 평균 20% 이상 감량하는 효과를 처음 입증했다고 알려지면서 비만인구의 체중 조절에 잠재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발사는 4월 SURMOUNT-1 연구 탑라인 결과를 공개, 2형 당뇨병이 없고 비만하거나 동반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과체중 성인에게 티르제파타이드 72주 투약 시 체중을 최대 22.5% 줄였다고 발표했다.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위약군 대비 티르제파타이드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5mg군 16%, 10mg군 21.4%, 15mg군 22.5%였다. 

이와 함께 최소 20% 체중 감소 도달률은 티르제파타이드 5mg군 32%, 10mg군 55%, 15mg군 63%였으나 위약군은 1.3%에 그쳤다.

전체적인 티르제파타이드 안전성과 내약성은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은 다른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탑라인 결과 발표 후 자세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술대회에서는 SURMOUNT-1 연구 전체 결과와 함께 비만, 당뇨병전단계, 2형 당뇨병 치료에 티르제파타이드가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한 구체적 데이터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이어 티르제파타이드의 사전에 계획된 SURPASS-4 연구 결과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SURPASS-4 연구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2형 당뇨병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티르제파타이드 5mg, 10mg, 15mg 세 가지 용량과 인슐린 글라진 100U/mL을 비교한 임상3상이다. 지난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티르제파타이드는 인슐린 글라진 대비 혈당 강하 및 체중 감소 효과가 우수했다.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2형 당뇨병 성인 환자에서 티르제파타이드 치료에 따른 신장 예후를 평가한 결과가 공개된다. 

당뇨병 '완치'에 한발 다가서다

당뇨병 완치(cure)를 향한 학계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학술대회에서는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오픈소스 자동 인슐린 주입(Automated Insulin Delivery, AID) 시스템과 센서 연동형 인슐린 펌프요법(Sensor Augmented Pump Therapy, SAPT)을 비교한 CREATE 무작위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오픈소스 AID 시스템은 인슐린펌프, 연속혈당측정기(CGM), 5분 단위로 혈당을 모니터링하면서 이에 맞춰 인슐린 주입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알고리즘으로 구성됐다. 

CREATE 연구는 오픈소스 AID 시스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첫 무작위 대조군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와 함께 1형 당뇨병 환자에서 줄기세포 유래 췌도 세포 치료의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에도 관심이 모인다. 

올해 학술대회의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당뇨병 관해(remission)다. 관해는 항당뇨병제를 최소 3개월 이상 중단하고 당화혈색소 6.5% 미만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술대회에서는 '트윈 정밀치료 기술(TPT)을 이용한 2형 당뇨병 관해 및 대사지표 개선'을 주제로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TPT는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과 함께 전신 디지털 트윈 플랫폼(Whole-Body Digital Twin Platform)으로 다차원 데이터를 통합해 애플리케이션과 코치를 통해 영양 및 건강 권장사항을 제공하는 중재법이다. 90일째 당화혈색소와 2형 당뇨병 관해를 두고 TPT와 표준요법을 비교한 결과가 학술대회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장기 후유증-당뇨병, 연관성은?

코로나19(COVID-19)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요한 주제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40%는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에 취약하다고 알려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장기간 코로나19 위험요인으로서 당뇨병'을 주제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과 당뇨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 전·후 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환자의 중증 당뇨병성 케톤산증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당뇨병 합병증, 정신건강, 소아청소년 건강 등을 주제로 강연이 이뤄진다.

한편 올해 학술대회에서는 900여 개의 실시간 강의가 진행되고 1200개 이상의 포스터가 발표돼 풍성한 학술대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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