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정병하 교수팀, 이식 후 면역억제제 농도 변이와 장기 생존율 분석
타크롤리무스 혈중 농도 일정하게 유지해야 10년 생존율 향상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정병하 교수.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정병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면역억제제를 일정한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생존율이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정병하 교수(교신저자, 신장내과) 연구팀은 신장이식 후 사용하는 주요 면역억제제인 타크롤리무스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신장의 장기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장이식 후에는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인 면역억제제 복용이 필수다. 타크롤리무스는 면역억제제 중 가장 중요한 약제다.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충분한 면역억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혈중 약제의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96~2018년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1143명을 대상으로, 이식 후 2년 동안의 타크롤리무스 혈중 농도의 변화에 따른 이식신장의 10년 장기 생존율을 비교했다. 환자군은 농도 변화에 따라 세 개 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혈중 농도의 변화가 가장 큰 군에서 나머지 두 군과 비교해 장기 생존율이 가장 유의하게 감소했다.

▲면역억제제 농도 변화에 따른 이식신장 장기생존율.
▲면역억제제 농도 변화에 따른 이식신장 장기생존율.

그 이유는 농도 변이가 높은 군에서 이식 신장의 급성 거부반응 발생의 빈도가 높아, 이로 인해 이식 신장의 점차적인 기능 손상이 일어나므로 결국 이식신장의 장기 생존율이 낮아지게 된다고 분석됐다. 

▲면역억제제 농도 변화에 따른 급성거부반응 발생빈도.
▲면역억제제 농도 변화에 따른 급성거부반응 발생빈도.

흥미롭게도 평균 농도가 5ng/mL로 비교적 높은 환자들만 분석했을 때도 혈중 타크롤리무스 농도 변화가 심할수록 이식 후 장기 생존율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단순히 면역억제제 혈중 농도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농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다.

정병하 교수는 "신장이식 이후 면역억제제를 철저히 복용해 혈중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이번 연구는 농도뿐 아니라 농도의 변화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는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장이식 이후 환자들이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오랜 기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면역억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등 환자 스스로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 9월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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