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양철우 교수팀, 타크로리무스 유발 당뇨병 쥐 동물실험 진행
병합요법 시 혈당 조절 및 신장·췌장 보호 효과 나타나

▲(좌부터)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고은정 교수.
▲(좌부터)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고은정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합요법이 신장이식 후 발생한 당뇨병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교신저자), 고은정 교수(제1저자), 임상의학연구소 임선우 연구교원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합요법이 신장이식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 치료에 시너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신장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병에 대한 새로운 치료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앞으로 이식 환자의 당뇨병 치료에 희망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로 유발된 당뇨병 쥐에서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합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단독으로 투여한 경우보다 혈당 조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두 약제 병합치료는 췌장과 신장 보호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왼쪽 상단부터)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합투여 시 혈당 강하 시너지 효과,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 신장 보호 효과, 췌도 보호 효과.
▲(왼쪽 상단부터)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합투여 시 혈당 강하 시너지 효과, 당화혈색소 강하 효과, 신장 보호 효과, 췌도 보호 효과.

신장이식 후 당뇨병이 발생하면 이식 신장의 수명이 단축되고 심혈관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켜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식 후 당뇨병을 유발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대표적 면역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 30%의 환자에서 당뇨병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양철우 교수는 "지금까지는 신장이식 후 당뇨병이 생긴 환자의 치료 매뉴얼이 뚜렷하게 없어 2형 당뇨병 환자 치료법에 준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합투약이 이식 환자에서 발생한 당뇨병 치료에도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장기이식 환자의 새로운 당뇨병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SGTL-2 억제제와 DPP-4 억제제 병합투약은 혈당을 낮출 뿐 아니라 신장 및 췌장 손상을 보호하는데도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면서 "신장이식 환자의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이식학회의 공식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지난달 16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가 면역억제제에 의한 당뇨병에서도 치료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점과 치료 기전을 밝힌 부분을 인정받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미국이식학회 최우수 초록(Top Abstract)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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