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 리브리반트 잠재력에 희망
한국얀센, 유방암 포함 고형암 타깃 연구 진행 계획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은 한국얀센이 23일 개최한 리브리반트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리브리반트의 적응증 확대에 기대를 표했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은 한국얀센이 23일 개최한 리브리반트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리브리반트의 적응증 확대에 기대를 표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 허가를 획득한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을 넘어 다양한 고형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23일 열린 한국얀센 리브리반트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은 "리브리반트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 수용체를 직접 타깃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최초의 완전인간유래 이중특이적 항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EGFR 엑손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환자에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 받았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 NSCLC 환자의 2차 치료에 사용 가능한 것이다.

허가의 기반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NSCLC 환자 8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1상 CHRYSALIS 연구다.

49% 환자는 아시아인이었고, 이전에 2차(중앙값)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첫 4주 동안 체중 80kg 미만 환자에게 1050mg, 이상인 환자에게는 1400mg의 리브리반트를 주 1회 정맥주사했다. 5주차부터는 2주에 1회 투여됐다.

연구 결과, 객관적반응률 40%를 달성하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95% CI 29~51).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11.1개월(95% CI 6.9~NA)이었고,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8.3개월이었다(95% CI 6.5~10.9).

리브리반트는 현재 EGFR 엑손20 삽입 변이 NSCLC 환자에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인 만큼, 1차 치료에서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여러 연구를 통해 NSCLC 분야에서 리브리반트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78R 변이 동반 NSCLC 환자 91명을 대상으로 리브리반트+렉라자(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효과를 평가하는 글로벌 CHRYSALIS 1/2상이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 치료 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렉라자와의 병용요법의 1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임상3상 MARIPOSA 연구와 화학요법 이후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CHRYSALIS-2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폐암 이외 암종에서 리브리반트의 가능성이다. 

조 센터장은 "EGFR, MET 수용체는 폐암 뿐 아니라 고형암에서 흔하게 발현되는 주요한 유전자 표적이다"며 "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 수용체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인 만큼 고형암 치료제로서의 잠재력도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렉라자와의 병용뿐 아니라 고형암을 대상으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얀센도 이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얀센 의학부 고민정 상무는 "유방암, 난소암, 악성중피종, 수질세포갑상선암 등 전이성 고형암을 타깃으로 고려, 임상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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