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과 MET 수용체 직접 표적하는 이중특이적 항체
EGFR 엑손20 삽입 변이 NSCLC 환자 대상 처방 가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얀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허가를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리브리반트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된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EGFR 유전자 변이 중 세번째 유병률을 보인다. 하지만 승인된 치료제가 없고 EGFR TKI와 같은 기존 표적치료제의 효능은 제한적이라 예후가 좋지 않다.

실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리얼월드 생존기간 중앙값은 16.2개월로, 흔하게 나타나는 EGFR 엑손19 결손 및 L858R 치환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25.5개월 보다 낮아 효과적이고 내약성 높은 치료법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리브리반트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승인된 최초의 완전인간유래 이중특이적 항체다. 

EGFR과 MET 수용체를 직접 표적해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종양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이런 작용기전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브리반트 국내 허가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단독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1상 CHRYSALIS 연구가 기반이다.

이 연구는 다기관, 공개, 복수 코호트 임상1상 연구로, EGFR 엑손20 삽입 변이로 진단받고 백금기반 화학요법 진행 중 또는 치료 이후에 질병이 진행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81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첫 4주 동안 80kg 미만 환자에게는 리브리반트 1050mg을, 80kg 이상인 환자에게는 1400mg을 주1회 정맥주사했다. 치료 5주차부터 질병이 진행하거나 수용하기 어려운 독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2주 1회 정맥투여됐다. 

9.7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리브리반트 치료군의 전체반응률(ORR)은 40%를 보였다(95% CI 29-51). 환자의 4%는 완전반응(CR)을 보였고, 36%는 부분반응(PR)을 달성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발진, 주입관련 반응, 손발톱주위염, 근골격 통증 등이었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은 "리브리반트의 국내 승인은 허가된 치료 옵션이 없었던 만큼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리브리반트는 환자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얀센은 "리브리반트 허가로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과학기술 및 전문성을 활용한 혁신 치료제 개발로 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에서 더 나은 치료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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