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일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개최
경희대병원 내과 황현석 교수 "케렌디아, 신장의 영구적 손상 예방에 효과"
"케렌디아에서 보이는 고칼륨혈증 부작용은 임상에서 지켜봐야"

12~14일 경주에서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12~14일 경주에서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가 열렸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만성신질환(CKD) 환자의 심혈관 이벤트를 줄이고, 신부전을 예방하는 약물로 바이엘이 개발한 케렌디아(성분명 피네레논)가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5월 12~14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경희대병원 황현석 교수(신장내과)가 FIDELIO 연구를 중심으로 케렌디아의 주요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케렌디아는 비스테로이드성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다. 최근 국내에서도 제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 신장병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을 허가 및 승인했다. 

12~14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경희대병원 황현석 교수가 케렌디아의 신장 보호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12~14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경희대병원 황현석 교수가 케렌디아의 신장 보호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황 교수가 주목한 케렌디아의 첫번째 효과는 신장 보호 효과다. 당뇨병 환자 대부분 이 신장 문제를 겪고, 심각해지면 말기신부전(ESRD)에 빠지기 때문이다.

케렌디아는 섬유증 및 염증을 유발하는 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를 막아 신장의 영구적인 구조적 손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입증한 연구는 2021년 신장질환 및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 케렌디아군과 대조군으로 배치해 심혈관 이벤트를 살펴본 FIDELIO 연구다. 

연구에는 사구체여과율(eGFR)이 감소한 상태로 단백뇨가 소량 있는 환자와 eGFR 정상이면서 단백뇨가 있는 환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ARB와 ACEB 억제제를 최대 용량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1차 목표점은 심혈관(CV)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이었다. 

생존분석에 사용하는 카플란-마이어 분석 결과, 피네레논군이 대조군보다 사망 등 1차 목표점 4가지를 합한 CV위험성을 13% 줄였다(HR 0.87 95% CI, 0.76~0.98).

황 교수는 "CV로 인한 사망 및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은 통계적 유의성은 얻지 못했다"며 "하지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비율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HR,0.71 95% CI, 0.56~0.90)"고 발표했다. 
 
또 "당뇨병이 있는 심부전 환자에서 심장 스트레스와 염증의 강력한 마커인 NT-proBNP은 피네레론을 10mg 정도 사용하면 기존의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 사용과 비슷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케렌디아에 다른 약물을 추가하면?

황 교수는 케렌디아에 다른 약물을 추가하는 것은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신장보호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진 GLP-1 수용체 작용제와 케렌디아를 병용했을 때 두 군 모두 단백뇨 감소 패턴이 비슷했다. 

황 교수는 "신장에 대한 1차 및 2차 목표점과 CV 아웃컴을 봤을 때 오히려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케렌디아는 효과가 있었다"며 "추가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GLT-2 억제제를 추가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케렌디아에 SGLT-2를 추가 유무에 상관 없이 단백뇨 감소 정도가 다르지 않았던 것. 
게다가 신장 아웃컴은 SGLT-2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현석 교수는 케렌디아의 고칼륨혈증에 대해 눈여겨봐야 한다고 발표했다.
황현석 교수는 케렌디아의 고칼륨혈증에 대해 눈여겨봐야 한다고 발표했다.

케렌디아 처방으로 인한 고칼륨혈증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황 교수는 강조한다. 

 FIDELIO-DKD 연구에서 혈중 칼륨 수치가 계속 증가했고, 당시 이를 관리하기 위한 프로토콜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대조군보다 케렌디아의 고칼륨혈증이 더 높았다"며 "혈중 칼륨이 5.5mEq/L 이상이면 케렌디아를 중단하고, 칼륨 수치가 5.0mEq/L 미만일 때 다시 시작하라는 프로토콜이 있다. 또 칼륨을 떨어뜨리는 약물을 투여하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피로노락톤과 비교했을 때 케렌디아 모든 용량군에서 칼륨 상승이 덜 했지만, 대조군보다는 높았다"며 "무작위대조군 임상에서 스피로노락톤 투여로 인한 고칼륨혈증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높았다. 마찬가지로 케렌디아의 칼륨이 얼마나 증가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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