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BCC] 호주 연구팀, 활동성 뇌전이 유방암 환자 대상 임상2상 공개
치료의향분석, 두개내 객관적반응률 73.3% 보여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디룩스테칸, T-DXD)가 활동성 뇌 전이가 있는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높은 두개내 반응률을 보였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공동 개발 및 판매하는 약물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다. 

치료의향분석(ITT) 결과, 두개내 객관적반응률(ORR)은 73.3%, 14명의 임상시험을 완료한 최종 피험자(per-protocol population, PP) 분석에서도 78.6%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월 3~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암학회(ESMO) 유방암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엔허투 가능성은 어디까지?

그동안 뇌전이가 있는 유방암 치료는 HER2CLIMB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HER2 타깃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터키사(투카티닙), 허셉틴(트라스투주맙), 젤로다(카페시타빈) 등을 처방하는 것이 표준치료였다.

ADC와 같이 큰 분자 약물에 대한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호주 비엔나대학 Rupert Bartsch 교수 연구팀이 활동성 뇌전이가 있는 18세 이상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엔허투를 투여하는 단일군 임상2상연구를 진행했다. 

5월 3~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암학회(ESMO) 유방암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 출처, ESMO 홈페이지 
5월 3~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암학회(ESMO) 유방암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진 출처, ESMO 홈페이지 

TUXEDO-1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에는 국소치료에서 전이가 있었거나 혹은 처음 치료받은 환자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암 진행 시, 환자가 수용할 수 없을 때, 또는 치료 중단 이유가 있을 때까지 엔허투를 투여했다. 환자들의 연령(중앙값)은 69세, 전신수행능력평가점수(ECOG)는 9명이 0점이었고, 6명이 기준점에서 신경학적 증상을 갖고 있었다. 

ITT 분석 결과, ORR 73.3%, PP 78.6%였다.

임상적 효용률(clinical benefit rate)은 ITT 분석 시 86.7%, PP에서는 92.9%였다. PFS(중앙값)는 14개월, OS(중앙값)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 측정되지 않았다.

9명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했는데, 3명은 암의 진행, 6명은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12명에게서 내장전이가 있었고, 40%에서 처음으로 뇌전이, 60%에서 국소 치료 후 진행성 뇌전이가 발생했다.  

혈액학적 부작용은 빈혈, 백혈구감소증, 비혈액학적 부작용은 피로, 오심, 변비, 저칼륨혈증 등이 발생했다. 

환자의 삶의 질, 전반적 건강상태, 신체기능 및 감정 상태 등이 치료 첫주에 조금 감소했지만 대체로 치료 기간 동안 잘 유지됐다. 

연구팀은 "HER2 양성 유방암에서 뇌 전이는 일반적이면서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라며 "오랫동안 국소 요법이 치료의 주류를 이뤄왔지만 최근 전신 치료 옵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활동성 뇌전이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라며 "치료 기간 동안 관찰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없었고, 삶의 질도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