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결핵의 날, 김민석 복지위원장 주관 설문조사 발표
국가결핵관리전담간호사 18.7%는 잠복결핵이거나 결핵 감염

김민석 복지위원장
김민석 복지위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고용불안정과 낮은 보수, 안전하지 않은 근무환경 개선이 함께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3월 24일 결핵의 날을 맞아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설문조사는 전국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89.5%에 해당하는 230명을 대상으로 김민석 위원장과 중앙대학교가 시행했다.

현장 의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현직 결핵관리전담간호사 3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으며, 조사 기간은 2021년 9월 14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질병관리청에서 보수를 지원받으며, 국가결핵관리 민간공공협력(Public Private Mixed, 이하 PPM) 의료기관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결핵환자의 신고부터 치료 동기 부여, 복약 확인, 약물 부작용 모니터링, 질병 정보 제공 등을 포함한 상담과 교육을 하며 결핵환자 치료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 사업을 도입했다. 이후 결핵 유병률은 2011년 인구 십만 명당 100.8명에서 2020년 49.4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PPM결핵관리사업 현장의 고용불안정과 위험한 근무환경으로 사업 핵심 인력인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아 사업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결핵관리전담간호사는 안전하지 않은 근무환경에 노출돼 결핵감염으로 이어졌는데, 응답자 230명 중 18.7%가 결핵관리전담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잠복결핵상태이거나 결핵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결핵관리전담간호사 53.1%는 기간제 혹은 기타의 고용형태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규직은 27.8%, 무기계약직은 19.1%에 불과했다.

응답자 65.7%는 "보다 나은 조건의 다른 직업이 주어진다면 언제든지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34.8%는 "지금 병원을 옮기거나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적극적인 이직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이직률로 인해 매년 신규 결핵관리전담간호사를 교육해야 하며, 장기간 복약해야 하는 결핵 질환의 특성상 의료진과의 신뢰 형성이 중요한 결핵치료성공률 관련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이직률은 고용불안정과 낮은 보수와 더불어 안전하지 않은 근무환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결핵관리전담간호사 근무환경 유형
결핵관리전담간호사 근무환경 유형

결핵은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이지만 음압시설이 구비된 별도의 공간에서 결핵 환자의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는 간호사는 전체의 38.7%에 불과했다.

또 △음압시설 없이 자연환기가 불가능하거나(9.6%) △진료실 대기 복도에서 환자 상담과 교육이 이뤄지거나(5.7%) △장소가 불특정돼 있는(9.1%) 등 결핵관리전담간호사 4명 중 1명은 결핵의 감염 위험성에 노출된 채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결핵 퇴치 성과에는 PPM결핵관리사업 최일선에서 헌신한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노고가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203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결핵환자를 10명 이하로 감소시키겠다는 정부의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가결핵관리사업의 지속과 함께 핵심 인력인 결핵관리전담간호사의 고용 안정성과 근무환경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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