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에제티미브 복합제, 낮아지는 LDL-C 치료목표 도달에 도움
낮은 인지율, 주기적인 혈액검사로 관리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메디칼업저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메디칼업저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이상지질혈증은 대부분 무증상으로 조절하지 않고 방치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상지질혈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인지율은 다른 만성질환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인지율은 57.6%이다. 고혈압 인지율은 70%, 당뇨병은 65%인 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상지질혈증은 자각증상이 없으므로 환자는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혈액검사로 지질 수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지는 분당서울대병원 윤창환 교수(순환기내과)를 만나 이상지질혈증 인지율을 높이는 방안과 환자 치료전략에 대해 들었다.

- 고혈압·당뇨병에 비해 이상지질혈증 인지율이 낮은 이유는?

이상지질혈증은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경우 혈액검사를 받지 않으니 이상지질혈증 인지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젊은 성인일수록 건강검진 수검률이 높지 않아 인지율이 낮다. 혈액검사 후 이상지질혈증이 확인된다면 1년 또는 2년 주기로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지질 수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인지율과 함께 치료율도 문제다. 이상지질혈증은 운동과 체중 감량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커 치료를 권해도 받지 않는 환자가 상당수 있다. 또 많은 고령 환자는 약을 복용하면 건강에 해롭지 않을지 우려한다.

젊은 환자 중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꽤 있다. 이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율을 낮추면서 조절률도 떨어뜨리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 낮은 인지율과 치료율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 여러 매체에서 이상지질혈증 관리에 건강보조식품인 오메가-3가 좋다고 홍보하다 보니, 많은 환자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이 아닌 오메가-3를 먹어야 하는지 물어본다. 아주 고용량의 오메가-3를 복용하면 조금 이득이 있을 것으로 보고되지만 스타틴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남용 등 문제로 인해 법적으로 스타틴 등 치료제 효과를 오메가-3처럼 홍보할 수 없다. 미국은 전문의약품 광고가 허용돼 좋은 치료제에 대한 홍보가 이뤄지고 있고 많은 사람이 스타틴을 잘 알고 있다.

미국 사례를 국내에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국내 실정에 맞게 치료제 홍보 방안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메디칼업저버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메디칼업저버

- 진료지침에서 권고하는 이상지질혈증 1차 치료제인 스타틴의 이점은 무엇인가?

스타틴은 생존 혜택이 입증됐을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치료제이다. 스타틴 관련 이상반응으로 근육병증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는 초기 검사와 증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초기에 스타틴을 복용하고 문제가 없던 환자 중 장기간 투약 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었다.

- 스타틴만으로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치료목표에 도달하는지?

LDL-콜레스테롤 치료목표가 130mg/dL 미만이던 과거에는 스타틴 단독요법만으로 목표에 도달했다. 하지만 최근 치료목표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아직 국내 진료지침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상지질혈증 동반 심근경색 환자의 치료목표를 55mg/dL 미만으로 보고 있다. 

가까운 시기에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의 치료목표는 45mg/dL 미만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치료목표가 계속 낮아진다면 스타틴 단독요법만으로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

- 스타틴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다음으로 어떤 치료를 진행하는가?

가장 저렴하고 투약이 간편한 에제티미브를 스타틴과 병합한 복합제를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다. 주로 심근경색, 협심증, 말초동맥질환 등을 동반한 이상지질혈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는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에게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당연히 이 같은 치료가 환자에게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대한 근거를 더 쌓기 위한 연구가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결과가 발표된다면 초기부터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시작하도록 권고하는 지침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

- 고용량 스타틴 대비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의 장점은?

스타틴 용량을 높일수록 간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고용량 스타틴이 필요하지만 이상반응 우려가 있는 환자에게는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스타틴 용량을 크게 올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치료목표 도달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과 달리 에제티미브는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혈중 LDL콜레스테롤 농도를 조절하므로 복합제 투약 시 상승작용(synergistic effect)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에제티미브는 중성지방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고용량 스타틴에서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치료를 변경한 환자들은 이상반응 발생이 적고 혈중 지질을 잘 조절하여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지속하기 위해 조언한다면?

이상지질혈증은 지속적인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환자에게 치료제를 계속 복용해야 하는 이유를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치료제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해야 한다. 특히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음을 알려 환자가 치료에 신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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