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편욱범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혈관질환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 치료에 스타틴과 비스타틴 계열 약제인 에제티미브의 병용요법 또는 복합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동맥경화학회(EAS) 태스크포스는 지난 4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및 초고위험군의 지질조절치료 병용에 대한 임상 지침 성명을 발표, 스타틴 단독요법만으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작다면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을 첫 번째로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틴만으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달성이 어려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스타틴 단독요법에 따른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기보단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목표치 도달 및 심혈관질환 예방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은 고강도 스타틴만으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하는 LDL콜레스테롤 50% 감소 달성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교수(순환기내과)는 에제티미브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은 것으로, LDL-콜레스테롤 조절에 따른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편 교수를 만나 심혈관질환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관리전략에 대해 들었다.
LDL-콜레스테롤을 낮출수록 좋다는 The Lower is The Better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이를적용해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나?
유럽심장학회·동맥경화학회(ESC·EAS)는 심혈관질환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각70mg/dL와 55mg/dL로 권고하며 기존보다 목표치를 낮췄다. 하지만 국내 진료지침은 유럽에서 제시한 목표치까지 낮추진 않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가 다음 국내 진료지침에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진료지침은 아직 변화가 없을지라도 실제 진료현장은 많이 바뀌었다. 진료현장에서는 The Lower is The Better 개념을 많이 적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예로 LDL-콜레스테롤이 40~50mg/dL로 낮아진 경우, 전에는 너무 낮췄다고 생각해 약을 줄였지만 지금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LDL-콜레스테롤을 낮출수록 좋다는 근거가 마련되면서, 낮은 LDL-콜레스테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환자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은 스타틴 단일요법만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충분히 조절되나?
한국인들은 서양인과 비교해 체구가 작아 스타틴 단일요법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쉽게 낮아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활방식이 서구화되면서 스타틴 단일요법만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진료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스타틴 단일요법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다음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나?
스타틴 용량을 늘리기보단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처방하고 있다. 스타틴 용량을 늘릴 경우 rule of 6에 따라, 용량을 2배 늘려도 LDL-콜레스테롤은 6%만 감소한다. 게다가 스타틴 고용량 처방 시 AST/ALT 수치가 높아지거나 근육염 발생 위험이 상승하고 장기적으로 당뇨병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스타틴 용량 증가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는 LDL-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면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낮춘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 때문에 스타틴 단일요법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스타틴 고용량을 처방하기보단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선호한다.
이와 함께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각각 처방하기보단 두 가지를 결합한 복합제를 처방하고 있다. 스타틴을 복용 중인 환자들은 여러 질환을 동반해 약제 하나를 늘리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 복합제를 처방하면 환자의 복약 순응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EAS는 스타틴 단독요법으로 목표치 도달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초고위험군에게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을 첫 번째로 고려하도록 했다. 지침이 갖는의미는?
에제티미브는 오래전에 임상에 도입됐지만 초기 연구들이 실패하면서 생각보다 치료에 많이 활용되지 못했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저평가됐던 에제티미브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스타틴 단독요법만으로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라면, 에제티미브 복합제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1차 진료현장에서는 스타틴 용량을 늘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스타틴 단독요법으로 부족할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라면, 용량을 늘리는 것보다는 에제티미브 복합제를 처방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 합병증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해 의료진과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의료진과 환자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용 시 얻는 효과가 크고 많은 사람이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약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그 과정에서 간과되고 있는 것이 생활습관 교정이다. 환자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혈당과 혈압도 조절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생활습관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생활습관 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하고 환자도 이를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