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이식 역량으로 첫 조혈모세포이식 후 2년 6개월 만에 성과 거둬

▲지난 4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열린 조혈모세포이식 100례 기념식에서 100번째 조혈모세포이식 환자가 의료진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열린 조혈모세포이식 100례 기념식에서 100번째 조혈모세포이식 환자가 의료진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국내 최단기간 중증혈액질환 치료를 위한 조혈모세포이식 100례를 달성했다.

은평성모병원은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조혈모세포이식 연기가 권고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최첨단 조혈모세포이식 전용병동 확장을 통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이식 역량을 선보이며 지난달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첫 조혈모세포이식 후 2년 6개월 만의 성과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이란 악성 림프종, 다발골수종, 급성·만성 백혈병으로 대표되는 혈액질환 환자에게 항암 치료나 전신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후 완치나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은평성모병원은 2019년 4월 개원과 함께 혈액병원 운영을 시작했고, 개원 3개월 만인 2019년 7월 첫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했다.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다발골수종센터를 개소했으며 혈액내과를 중심으로 진단검사의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정형외과, 감염내과 전문의로 구성된 협진팀을 꾸리는 등 다양한 혈액질환 치료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집중했다.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시행한 100례의 조혈모세포이식(지난달 14일 기준) 가운데 질환별로는 다발골수종이 41례로 가장 많았고, 급성골수성백혈병이 29례, 림프종이 12례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골수이형성증후군, 아밀로이드증, 재생불량성빈혈, 골수섬유증 등에 대한 이식이 나머지 질환을 차지했다. 

이식 형태별로는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53건, 다른 사람(기증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47건이었다. 47건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중에는 반일치 이식이 16건, 타인 이식이 16건, 형제간 이식이 15건이었다. 

은평성모병원 김병수 교수(혈액내과)는 "은평성모병원 혈액병원은 최신 치료법의 빠른 도입과 우수한 의료진 및 첨단 병상 확충을 바탕으로 서울 외 지역에서 찾아오는 환자가 60%를 넘길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혈액질환에 대한 풍부한 임상 경험과 다학제협진을 통한 심도 있는 환자 맞춤형 치료로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최근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최신식 무균병상을 14병상으로 늘려 연간 200례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했다. 이식 전용 병상이 있는 혈액병동은 전 병상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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