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하정훈·박성수 교수팀, 국내 환자 대상 10년간 대사질환 발생 분석
건강한 정상인보다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뇌혈관질환 위험↑

▲(좌부터)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좌부터)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공동 제1저자), 혈액내과 박성수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후 10년 동안 발생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등 대사 관련 질환의 발생 현황을 국내 처음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2~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환자 8230명과 건강한 성인 3만 2920명을 확인, 대사질환별로 고혈압군, 당뇨병군, 이상지질혈증군, 뇌혈관질환군으로 나눠 각 군의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은 건강한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 1.58배 △당뇨병 2.06배 △이상지질혈증 1.62배 △뇌혈관질환 1.45배 등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혈모세포이식의 의학적 기술 발달로 이식 후 장기 생존자들이 늘어났지만 환자들은 치료 과정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된다. 

이식 과정에서는 이식 후 거부반응을 줄이고 이식 합병증을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약제가 사용되며 특히 면역억제제와 스테로이드가 투여되는데, 장기 투여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결국 뇌혈관질환 발생을 높일 수 있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이식 환자들에서는 이식 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뇌혈관질환 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위험군을 선별해 선제적으로 예방,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지난달 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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