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배시현 신임 이사장(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대한간학회 배시현 신임 이사장
대한간학회 배시현 신임 이사장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은평성모병원 배시현 교수(소화기내과)가 40년 역사를 가진 대한간학회를 지휘하는 수장이 됐다. 간세포암, 간이식, 간줄기세포 치료 분야 권위자인 배 신임 이사장은 임기 2년 동안 간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첫 일정에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간학회  학술대회(APSL 2022)가 있다.

본지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아태간학회 학술대회 준비사항과 배 이사장이 임기 동안 계획을 들어봤다.  

- 임기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우선 아태간학회 학술대회를 간학회와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이다. 또 2023년에 'APSL Single topic conference'를 한 번 더 국내에 유치하려고 한다. 

또 간학회 국제학술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CMH) 수준을 더욱 높이고 싶다. IF 7.0 이상, 소화기 국제학술잡지 상위 20% 이내, 아시아권 최고의 국제학술지로 도약하도록 할 계획이다.

간학회를 '간질환 미래 선도 학회' '초일류 학회'로 도약하도록 하고 싶고, 마지막으로 주요 정책 사업인 한국의 C형간염 퇴치 목표를 이룰수 있도록 범국가 차원의 제도를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월 말에 열리는 아태간학회 학술대회 특징은?

5일 동안 'Leap together to the future of hepatology'를 주제로 개최된다. 2008년도 개최 후 14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학회라 의미 있다. 현재 46개국에서 4000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간학회 배시현 신임 이사장
대한간학회 배시현 신임 이사장

학회가 주관하는 The Liver Week (4개학회; 대한간학회, 대한간암학회, 한국간담췌외과학회와 대한간이식연구학회)가 통합 개최하는 연합 학술대회 형식으로, 간-담췌 질환을 전공하는 각국 의료진과 연구진들이 모여 간질환 임상데이터와 연구 결과들을 공유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간학회 소속 회원들의 실력은 이미 글로벌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간학회나 유럽간학회 등에서 활동하려면?

아시아태평양-미국-유럽 간학회 간에 활발한 소그룹 미팅을 신설하고, 새로운 국제학술대회를 국내 유치(APASL Single topic conference)함으로서 젊은 간연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외 학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 (young investigator funding)을 보강할 예정이다.

- 젊고 유능한 간전문가의 창의적-혁신적 아이디어가 미래의학에 현실화할 수 있도록 대규모 국책 또는 국제 연구비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 방안은?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 다양한 간질환에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대사기반 신약(pharmabiotics) 개발  등의 분야에서 산업체와 젊은 간연구자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간학회 중견 연구자들이 젊은 연구자를 지도하고자 한다. 

또 미래의학을 선도할 정밀의료 분야로 단일세포시퀀싱과 같은 신규 유전체 분석 방법 등을 활용해 대형 국책 연구 과제 수주 등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 빅데이터, 인공지능 연구가 중요해지고 있다. 간학회 준비 사항은?

지난해 대표적 만성 간질환인 B형, C형 간염 그리고 간암 등에 대해 빅데이터 (국민건강영양조사, 보험공단, 심평원 등)를 이용한 다양한 분석연구과제를 기획과제로 지원했다.

그 결과 역학, 질병부담, 치료현황, 예후 등 전국 기반 주요 지표를 제시하는 간세포암종과 C형 간염의 Fact Sheet를 최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계학습 기반의 다양한 간질환 진단, 예후 예측 모델 및 알고리즘 개발 연구를 질병관리청 및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일본 등 몇몇 국가는 C형 간염 시대를 지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연구에 더 적극적이다. 국내 상황은 어떤가? 

NAFLD는 지금까지 주요 국가 보건 정책에서 소외돼 있던 질환이다. 앞으로 국가 차원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국내 NAFLD 환자 기반의 발병기전과 자연경과에 대한 자료가 현저히 부족하다.

이에 학회에서 대규모 환자 코호트, 인체시료와 임상정보 등을 활용하는 중개 이행 연구 개발 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을 질병관리청과 함께 하고 있다. 

- 학회가 오랫동안 C형간염을 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간암 원인의 약 10%는 만성 C형간염으로, 급성 및 만성 간염 상태에서는 대부분 증상이 없어 적극적 혈액검사를 해야 진단이 가능하다. C형간염이 진단되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8~12주간 투여함으로써 98~99% 환자들에서 완치를 달성할 수 있어 간접 의료 비용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프랑스, 심지어 대만도 비용-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도입했는데 우리나라는 검진을 도입하고 있지 않고 있다. 

정부는 2020년도 시행한 대한간학회-질병관리청 C형간염 시범사업의 경제성평가가 잘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경제성 평가 하나만으로 안 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특히 국가 검진에 포함되려면 5% 이상 유병률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이는 1970년대에 만들어진 기준으로 C형간염은 유병률이 1%에 그쳐 매번 검진항목에서 제외됐다. 정부에서 추가 재정평가 등을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유병률 제한을 넘어설 근거창출을 위해 2022년 대한간학회-질병관리청 용역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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