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해 의료계 단체행동에 대한 백서 제작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대전협은 지난달 27일 제25기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의료계 단체행동 백서 제작에 대한 사업계획 및 예산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전협은 "단체행동 진상을 조사해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규명함으로써 전공의 사회통합에 기여하고, 단체행동이 의료계 역사로 올바르게 자리매김하도록 하고자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전협은 전공의들이 지난해 단체 행동의 주축이었지만, 이후 리더십 위기를 맞으며 협의회 집행부 및 일부 회원의 분열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대전협은 "단체 행동은 전공의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대표적 운동이지만 또한 슬픈 역사라고 할 수 있다"며 "약 2년이 지났음에도 단체 행동을 비방, 폄훼, 사실 왜곡, 날조하는 등 분열을 조장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세력 또한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 행동의 진상에 대해 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해 전공의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올바른 역사를 세우는 것은 추후 유사한 상황에서 전공의사회가 좀 더 나은 선택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서는 류환 법제이사가 주도하고 있다. 대전협은 백서를 제작할 용역 업체를 선정하고 내부 위원회를 구성한 후, 백서 제작 1차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6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7월에 정기대의원총회 승인 절차 및 대회원 공고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백서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은 8600만원이다. 이는 백서 제작업체 비용, 자료 수집 사업, 인터뷰 비용, 백서 위원회 운영비, 전문위원 자문비 등으로 구성된다.

백서에는 파업 당시 존재했던 자료들과 인터뷰 등이 수록될 전망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당시 비대위가 만났던 단체들, 비상총회에서 있었던 일과 같은 파업 당시의 내용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과 관련해 소문도 많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일도 아니었음에도 협회가 객관성있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여러 방법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백서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류환 법제이사는 "우선 백서 제작 위원회를 설치하고, 집행부 이외의 외부 인사들이 제작 진행을 맡을 예정"이라며 "상설적인 심의 및 승인 역할도 위원회에서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