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폐경 전 환자 대상으로 GnRHa 영향 평가한 무작위 연구 진행
GnRHa 치료군, 비치료군보다 조기난소부전 발생 가능성 낮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의 조기난소부전을 막기 위한 관리전략이 제시됐다.

중국에서 진행된 무작위 연구 결과,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nRHa) 치료를 진행하면 조기난소부전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이를 근거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의 난소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GnRHa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상하이 제6인민병원 Xiangyun Zong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JAMA Oncology 지난달 30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

GnRHa,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발되는 성선독성효과 예방 기대 

항암화학요법은 난소독성이 있어 폐경 전 또는 폐경에 접어든 여성의 난소기능에 손상을 준다. 이에 따라 폐경 전 여성은 항암화학요법으로 조기난소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 조기난소부전은 40세 이전에 발생한 난소기능 정지에 따른 영구적 월경 중단을 의미한다.

GnRHa는 생식력 보존 방법 중 덜 침습적이며 조기난소부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GnRHa 치료를 통한 뇌하수체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저하와 이에 따른 난소기능 억제가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발되는 성선독성효과(gonadotoxic effect)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난소기능 보호를 위해 GnRHa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지의 연구 결과들은 혼재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동안 GnRHa 치료를 진행하면 난소기능 손상을 줄일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무작위 오픈라벨 연구로 진행됐다.

중국 상하이 제6인민병원과 저장암병원에서 18~49세이고 폐경 전이며 수술 가능한 유방암 1~3기 환자 330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은 시클로포스파미드를 포함한 보조 또는 선행 항암화학요법이 예정돼 있었다. 등록 당시 항뮬러관호르몬 수치가 0.5ng/mL 미만인 환자도 29명 포함됐다. 항뮬러관호르몬은 난포의 과립막세포에서 생성되는 당단백호르몬으로 난소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이다. 

전체 환자군은 GnRHa 치료를 받은 군(GnRHa군, 165명)과 항암화학요법만 시행한 군(비치료군, 165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평균 나이는 GnRHa군이 40.6세, 비치료군이 40.2세였다. 

GnRHa군은 항암화학요법 첫 주기 1~2주 전부터 마지막 주기 후 4주까지 GnRHa인 고세렐린 3.6mg 또는 류프로렐린 3.75mg을 28일 간격으로 1회 피하주사했다.

조기난소부전은 항뮬러관호르몬 수치가 0.5mg/mL 미만인 경우로 정의했다. 

조기난소부전 가능성, GnRHa 치료 시 77%↓

1차 목표점인 항암화학요법 완료 후 12개월째 조기난소부전 발생률은 GnRHa군 10.3%, 비치료군 44.5%로 조사됐다.

이를 토대로 평가한 조기난소부전 발생 가능성은 GnRHa군이 비치료군보다 77% 유의하게 낮았다(OR 0.23; P<0.001).

또 12개월째 항뮬러관호르몬 회복 가능성은 GnRHa군이 비치료군 대비 4.4배 의미 있게 컸다(OR 4.40; P<0.001). 항뮬러관호르몬 회복은 GnRHa군 25명 중 15명, 비치료군 44명 중 6명에게서 관찰됐다.

2차 목표점인 4년 전체 생존율(OS)과 무종양생존율(TFS)은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사후분석에서 35세 미만의 환자군의 TFS는 GnRHa군이 93%로 비치료군(62%)보다 높았고, 그 위험은 85% 의미 있게 낮았다(HR 0.15; P=0.03).

Zong 교수는 "GnRHa 치료가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의 조기난소부전 위험을 낮추고 난소기능 회복을 촉진한다는 것을 이번 무작위 연구에서 확인했다"며 "항암화학요법으로 유방암을 치료하고 있는 폐경 전 여성의 난소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GnRHa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