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요양급여비용 6.27% 증가, 내원일수는 8% 감소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입원 다발생 질병 중 진료비 증가율 1위는 코로나19 입원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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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여전했던 올해 1분기 요양기관의 진료비는 소폭 상승했지만 내원일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의원급의 내원일수 감소폭이 큰 가운데 안과의 진료비 상승이 두드러진 반면,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매출 하락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입원과 관련한 진료비는 283% 증가하며 입원 다발생 질병 중 가장 높은 증감율을 기록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21년 1분기 진료비 주요통계(진료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요양급여비용은 22조 548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7% 늘었다. 

의료기관의 요양급여비용은 의원이 4조 345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4조 4036억원, 종합병원 3조 8429억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요양급여비용은 대부분의 종별에서 상승했다. 상급종합병원이 12.94%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이어 병원 8.43%, 의원 8.04%, 종합병원 5.54% 순이었다.

반면 요양병원(-5.49%)과 보건기관(-21.35%)은 진료비가 감소했다.

요양급여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내원일수는 의원급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내원일수는 3억 2048만일로 전년 동기(3억 4863만일)과 비교해 8.08% 감소했다.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의 내원일수가 12.15%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종합병원은 1.67%, 한방병원도 6.1% 증가했다.

반면 병원과 요양병원, 의원은 일제히 감소했다. 이들은 각각 -3.92%, -8.65%, -10.65%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내원일수를 표시과목별로 살펴보면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안과, 피부과만 증가세를 기록했다.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 비용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 비용

내원일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표시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13.3%)였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10.5%), 정형외과(8.5%) 순이었다.

요양급여비용의 증감률은 내원일수보다 상황이 비교적 나았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표시과목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와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평가되는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매출 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올해 1분기 요양급여비용 증감율은 각각 -23.9%, -21.4%를 기록했다.

반면 나머지 의원급 표시과목 중 가장 증가율이 큰 것은 마취통증의학과(22.5%)였다. 마취통증의학과는 내원일수와 함께 요양급여비용 증가율도 상위권에 들었다.

마취통증의학과 다음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20.6%), 안과(19.9%), 산부인과(16%), 내과(9.1%), 비뇨의학과(7.5%), 피부과(7.2%) 순이었다.

이 중에서도 요양급여비용 증감률이 아닌 증감액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882억원 증가한 안과가 가장 높았다.

요양급여비용 증감률 상위권에 포진한 산부인과와 비뇨의학과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른 검사 급여화 영향으로 보인다.

 

입원 진료인원 1위는 '노년 백내장' 진료비도 20% 늘어

올해 1분기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입원의 경우 과대수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노년백내장이었다. 노년백내장의 진료비는 전년과 비교해 20.1% 늘었다.

노년백내장 다음으로는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 대한 특수선별검사,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가 뒤를 이었다.

입원 다발생 질병 중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병은 'U07의 응급사용(코로나)'으로 전년(444억원)과 비교해 올해 1703억원으로 늘었다. 증감율은 283.8%였다.

외래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본태성(원발성) 고혈압, 2형 당뇨병 순으로 질병이 많았다. 이 중에서 요양급여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병은 31.1% 증가한 지질단백질대사장애 및 기타지질증이다.

한편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65세 이상 요양급여비용은 9조 7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전체 요양급여비용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39.1%, 2018년 40.03%, 2019년 40.60%, 2020년 42.33%를 기록했고, 올해는 1분기 기준으로 4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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