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021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 발표
내원일수 0.5% 늘고...의원과 요양병원은 줄어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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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본격 확산된지 약 2년째를 맞은 가운데, 팬데믹 초기 뚝 끊겼던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이 지난해에는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원급 내원일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크게 감소했던 2020년의 통계효과와 일부 진료과의 매출 증가로 요양급여 비용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는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상태였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21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진료일 기준)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겼다.

약국을 제외한 의료기관을 기준으로 집계한 2021년 상반기 요양급여 비용은 37조 2031억원으로 전년보다 9.6% 늘었다.

이는 입원 요양급여비용 17조 5681억원, 외래 19조 63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59%, 12.43% 증가했다.

종별로 요양급여 비용 증감률을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 14.9%, 의원 11.22%, 병원 9.01%, 종합병원 8.64% 순으로 늘었다. 내원일수는 대부분 종별에서 증가한 반면 의원급과 요양병원에서 유일하게 줄었다.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 발길도 1년 사이에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코로나19(COVID-19)가 본격 확산됐던 2020년을 기점으로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0년 상반기 의료기관 내원일수는 2019년과 비교해 11.29% 감소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021년 의료기관 상반기 내원일수는 4억 6879만일로 2020년(4억 6640만일)과 비교해 0.51% 증가했다. 입원은 2.62% 감소한 반면 외래가 1.07% 늘었다.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해 환자의 발길이 다소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2년 전인 2019년 상반기(5억 2579만일)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비인후과 유일하게 매출 감소 

소청과도 저조한 성적  

의원급 매출 반등도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상반기 의원급의 요양급여 비용은 2019년과 비교해 0.3% 감소했었다. 의원급의 내원일수 또한 13.6% 급감한 바 있다.

당시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내원일수는 감소했으며, 이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내원일수 증감률은 각각 -43.2%, -29.9%를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었다. 요양급여 비용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 상반기에는 대부분의 의원 진료과들이 회복세를 보인 모습이었다.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

지난해 상반기 의원급의 요양급여 비용은 2020년 상반기(8조 2398억원)보다 11.2% 늘어난 9조 164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내원일수는 1.7% 감소했다.

의원 표시과목별로는 여전히 정신건강의학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감률로만 보면 정신건강의학과는 내원일수, 요양급여비용 모두 증감률이 가장 컸다.

지난해 상반기 정신건강의학과의 내원일수는 14.6%, 요양급여 비용은 22.1% 늘었다.

의원 표시과목 가운데 요양급여비용이 유일하게 감소한 것은 이비인후과였다. 나머지 표시과목은 내원일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요양급여 비용은 증가했다.

증감률이 아닌 증가액을 기준으로 살펴봤을 때에는 내과의 증가액이 가장 높았다. 작년 상반기 내과의 요양급여 비용(1조 6926억원)은 2020년 상반기보다 1937억원(12.9%) 늘어났다.

요양급여 비용이 1조원을 넘어선 의원급 표시과목은 내과와 정형외과, 안과, 일반의 뿐이었다.

여기서 정형외과와 안과는 요양급여 비용 증감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정형외과의 요양급여비용은 15.3%, 안과는 17.3% 늘어났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요양급여비용 증가액이 가장 높았던 산부인과는 지난해에도 급여 매출이 13.4% 증가했다. 지난해 이어 건강보험 보장성강화 정책 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작년 2월부터 자궁과 난소 등 그동안 비급여로 시행했던 여성생식기 초음파 검사 급여화를 시행했다.

반면 저출산과 코로나19 타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표시과목도 있다.

이비인후과는 모든 표시과목 중 유일하게 요양급여 비용이 감소했고, 내원일수 또한 17.7% 감소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내원일수 30%, 요양급여 비용 20%가 감소했던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소아청소년과의 요양급여 비용은 증감률은 3.6%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 수치는 유일하게 감소한 이비인후과 다음으로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경영 상황은 여전히 어려웠다.

소아청소년과 내원일수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43% 급감한데 이어 2021년에도 3.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입원에서 노년백내장,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에 대한 특수선별검사 순이었다. 외래에서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 본태성 고혈압 순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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