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 2021] ATLEP 임상2상, 전체 반응률 38.5%…2년 추적관찰 진행군 68.8%
독일 연구팀 "다른 치료에서 보고한 전체 반응률보다 크게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표적항암제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이 독성이 강하고 공격적인 암인 역형성 갑상선암의 치료옵션으로 영역 확장을 노린다.

역형성 갑상선암 환자 대상의 임상2상 결과, 렌비마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높은 반응률이 확인됐고 다른 치료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ATLEP으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9월 30일~10월 3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갑상선학회 연례학술대회(ATA 2021)에서 공개됐다.

역형성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약 2%에 불과하지만,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은 최대 50%를 차지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종양절제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진행할지라도 전체 생존기간은 단 3~5개월에 불과하다.

최근 표적항암제의 발전으로 BRAF V600E 돌연변이 역형성 갑상선암 환자의 25%는 BRAF 억제제와 MEK 억제제 병용요법에 높은 반응률을 보인다고 보고됐지만, 그 외 확인된 돌연변이가 없는 75% 환자는 약물치료 반응률이 10~20% 수준에 그친다.

2년 추적관찰 환자군, 전체 생존기간 '11개월'로 기존 치료보다 길어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ATLEP 임상2상에는 역형성 갑상선암 환자 26명이 모집됐다. 모두 IVb기로 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와 수술 등 사전치료를 받았으며 BRAF V600E 돌연변이는 없었다. 

모든 환자군은 최대 2년 동안 렌비마 1일 20mg을 복용했고 키트루다 200mg을 3주 간격으로 정맥주사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군에 대한 전체 반응률(ORR)은 38.5%로 조사됐다. 26명 중 10명은 부분반응을 보였다. 

주목할 대목은 2년 추적관찰을 진행한 역형성 갑상선암 환자 16명에 대한 결과다. 추가 중간분석에서 이들의 ORR은 68.8%였고 16명 중 10명은 부분반응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독일 할레대학 Christine Dierks 박사는 "독소루비신 단독요법 또는 카보플라틴/탁솔 등 다른 전신치료의 ORR은 10~25% 수준"이라며 "2년 추적관찰에서 확인한 렌비마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ORR보다 크게 낮다"고 강조했다.

모든 환자군에서 3개월째 안정병변 비율은 57.6%(26명 중 15명)였고 진행병변 비율은 단 3.8%(1명)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2년 추적관찰한 16명 환자의 무질병 생존기간(중앙값)은 10개월,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11개월이었다. 이전 연구에서 보고한 가장 우수했던 무질병 생존기간은 카보플라틴/탁솔이 5.4개월이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즉, 기존 치료와 비교해 렌비마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생존기간이 길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25%(16명 중 4명)는 2년 이상 생존했고, 임상적 이득률(clinical benefit rate)은 100%로 조사됐다. 

이상반응은 16명에게서 확인, 누공 발생(3명), 누공 발생 후 출혈(2명), 자가면역 간염(1명), 폐색전증(1명), 감염성 합병증(3명)을 포함한 3·4등급 독성이 보고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누공 발생, 출혈, 폐색전증 등 중증 이상반응은 렌비마 단독요법 연구에서 보고됐고 치료와 관련해 잘 알려진 합병증이다. 자가면역 간염은 펨브롤리주맙 연구에서 보고된 합병증이다.

단, 연구에서 확인한 진균감염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자궁경부 방사선조사, 장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 등에 의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Dierks 박사는 "모든 환자는 진균감염과 특정 폐렴 예방을 위해 암포테리신B, 코트림포르테(Cotrim Forte) 등 예방적 치료를 받고 있다"며 "예방적 치료 시작 후 전신 진균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기간 효과와 함께 상당한 반응 확인"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역형성 갑상선암 치료옵션으로 렌비마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Bryan Haugen 교수는 "역형성 갑상선암 환자 중 일부는 장기간 효과와 함께 상당한 반응을, 일부는 완전반응을 보였다. 고무적인 결과"라며 "렌비마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와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추가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키트루다와 병용할 수 있는 다른 표적항암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UCLA 존슨 암 연구센터 Melissa G. Lechner 박사는 "렌비마는 면역항암제와 투약하는 최적의 표적항암제가 아닐 수도 있다"면서 "항원 발현과 면역원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는 다른 약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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