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정채호 교수, '혈청 Cyfra 21.1' 수치로 진행 예측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이성 갑상선암의 진행을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채호 교수(내분비내과) 연구 결과, 전이성 갑상선암 환자는 전이가 없는 환자 또는 정상인과 비교해 '혈청 Cyfra 21.1' 수치가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는 기존에 다양한 암에서 예측표지자로서 전이 및 악성 예후를 시사해온 혈청 Cyfra 21.1을 갑상선암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전이성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군(51명)과 전이가 없는 갑상선암 환자군(26명), 정상인 대조군(50명)을 설정해 본 연구를 진행했다.

▲폐전이가 있는 57세 갑상선암 환자의 폐 CT 1년 전후 사진으로, 암이 커지고 전이가 진행됐다. Cyfra 21.1 수치는 1.87ng/mL(4A)에서 5.24ng/mL(4B)로 증가하는 추세로, 갑상선암이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 지표로 쓰이는 티로글로불린(Tg)은 같은 기간 동안 0.4ng/mL(4A)에서 0.36ng/mL(4B)으로 변화가 없어 병의 진행을 알 수 없다.
▲폐전이가 있는 57세 갑상선암 환자의 폐 CT 1년 전후 사진으로, 암이 커지고 전이가 진행됐다. Cyfra 21.1 수치는 1.87ng/mL(4A)에서 5.24ng/mL(4B)로 증가하는 추세로, 갑상선암이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 지표로 쓰이는 티로글로불린(Tg)은 같은 기간 동안 0.4ng/mL(4A)에서 0.36ng/mL(4B)으로 변화가 없어 병의 진행을 알 수 없다.

그 결과, 전이성 갑상선암 환자군은 전이가 없는 갑상선암 환자군과 대조군에 비해 혈청 Cyfra 21.1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 환자는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이후에도 재발 확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추적관찰을 시행하게 된다.

재발 여부는 보통 혈청 티로글로불린 수치를 통해 확인한다. 티로글로불린은 갑상선 세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단백질로,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 갑상선암의 재발 혹은 전이 진행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종래의 검사 방식에 따르면, 티로글로불린 수치가 검출되지 않는 환자들은 혈액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어려워 CT·초음파·전신 요오드 스캔 등 영상검사를 거쳐야만 재발 및 진행 여부가 확인 가능했다. 이에 따른 비용과 시간도 부담해야 했다. 

정 교수는 "이번 결과에 따라 앞으로 혈청 Cyfra 21.1을 바이오마커로 하는 혈액검사를 통해 영상검사를 거치지 않고도 갑상선암 진행도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연구에서 혈청 Cyfra 21.1 수치가 갑상선암 BRAF 유전자 돌연변이 양성 환자, 방사성 요오드 치료 불응성 환자에게서 더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해당 수치가 높은 사람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갑상선암 재발 환자에게서 추가적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시행 여부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Cancers 2월호에 실렸다(Cancers (Basel) 2021;13(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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