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간 짧게는 2개월에서 길면 1년 3개월까지...차별적 임금구조
2020~2021년 병원의 간호직 증원요청보다 정부 최종 승인 적어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절반 이상이 입사 2년 이내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54.5%, 2021년에는 54.4%에 달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확대 요청을 정부가 제대로 반영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부족한 인력과 과도한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 간호인력 확보를 위한 정원 확대와 적극적인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교육부와 각 국립대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국립대병원의 간호직은 정원을 채운 적이 없다. 

2019년에는 정원대비 현원이 376명이 부족했고, 2020년에는 239명, 올해 2021년에도 276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현원이 정원보다 부족한 것은 간호사의 상당수가 입사 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직하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입사 후 퇴직까지 걸린 기간을 분석한 결과 2019년의 경우 입사 1년 이내 퇴직자의 비율이 34.9%였고, 2020년에는 36.4%, 2021년에는 35.3%에 달했다. 입사 후 1년을 버텼다고 하더라도 2년까지 못 버티는 경우도 많았다.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입사자가 퇴직하기 전 재직 기간 현황
국립대병원 간호사의 입사자가 퇴직하기 전 재직 기간 현황

입사 1년 이후 2년 이내 퇴직자의 비율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18%가 넘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립대병원 간호사가 입사 2년 이내 퇴직하는 비율은 2019년 53.4%, 2020년 54.5%, 2021년 54.5%로 절반 이상이 입사 2년 안에 병원을 떠나고 있었다.

병원별로는 2020년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의 간호사 중 65% 이상이 입사 2년 이내 병원을 그만뒀고, 2021년에는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의 65%가 그만뒀다.

경북대병원 칠곡분원의 경우 2020년에 79.1%가 입사 2년 이내 퇴직했고, 2021년에는 82.4%가 2년 만에 병원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마다 수습기간 천차만별에 정규직과 임금구조도 차별

서 의원은 "국립대병원 간호사들이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만두는 것은 병원마다 천자만별인 수습기간에 더해 정규직과 차별적인 임금구조도 한 몫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국립대병원들은 대부분 신규채용한 간호사를 짧게는 2개월에서 3개월 가량을 수습기간으로 근무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병원은 수습기간을 6개월 이상 장기간으로 두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경상대병원의 수습기간이 가장 길어 1년 3개월에 달했다.

충남대병원은 공무직 형태로 1년을 사실상 수습기간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경북대병원도 수습기간이 9개월에 달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병원들은 수습기간의 임금을 정규직에 비해 적게 주고 있었다.

특히 수습기간이 1년 3개월에 달하는 경상대병원은 1년간 정규직 임금의 80%를 주고 있었다.

전북대병원은 입사 후 정규직 5급이 결원되기 전까지는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며 85%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코로나19로 국립대병원의 간호직 증원요청은 크게 증가했지만 정작 정부는 이를 제대로 승인해주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2019년에는 당초 국립대병원이 요청한 1762명에 대해 정부가 승인한 증원은 1752명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과 2021년에는 병원의 간호직 증원요청보다 2020년 879명, 2021년 639명의 간호직이 적게 증원됐다.

서 의원은 "의료인력 부족이 간호인력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만큼 의대정원 확대를 비롯한 의료인력 확충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하고, 국립대병원의 보건복지부 이관을 통한 공공보건의료의 관리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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