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구팀, NASH 치료제 임상시험 체계적 분석결과 발표
섬유화 개선에 라니피브라노, NASH 호전에 세마글루타이드 높은 점수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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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라니피브라노, 오베티콜릭산, 세마글루타이드 등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에 대안을 제시할 약물로 지목됐다. 

라니피브라노·오베티콜릭산은 섬유화 증상 개선, 세마글루타이드는 NASH의 호전에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콘모프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Abdul M. Majzoub 박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결과를 지난 8월 25일 국제소화기학회지인 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게재했다.

연구에는 NASH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무작위 임상시험(RCT) 26개가 포함됐다. 이들 임상시험에선 23개 약물의 효능이 평가됐다.

연구팀은 23개 약물의 효과를 1단계 이상 섬유화 증상 개선 및 NASH의 호전 등 두 가지 목표점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순위는 누적순위확률 곡선하 면적(SUCRA) 값으로 정해졌다. SUCRA 값이 1에 가까울수록 목표점을 만족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1단계 이상 섬유화 증상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약제는 라니피브라노와 오베티콜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약제의 SUCRA 값은 각각 0.78과 0.77이었다.

NASH의 호전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약제는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비타민E+피오글리타존인 것으로 분석됐다. SUCRA 값은 차례대로 0.89, 0.84, 0.83이었다.

위약과 비교하면 라니피브라노, 오베티콜릭산, 피오글리타존, 비타민E가 1단계 이상 섬유화 증상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비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비타민E+피오글리타존, 피오글리타존 단독요법, 라니피브라노, 오베티콜릭산 등은 NASH의 호전을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잠재적 NASH 치료제의 효능을 순위별로 살펴볼 수 있었다”며 “섬유화 개선에 기여할 약제와 NASH 해소를 도울 약제를 병용하면 치료 반응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니피브라노·세마글루타이드 선정, 수긍이 가는 결과

이번 분석은 주요 약물들의 임상결과를 잘 반영하고 있다.

오베티콜릭산 25mg은 임상3상에서 NASH 환자들을 상대로 1단계 이상 섬유화 개선율 23%를 기록하며 1차 목표점을 만족했다.

라니피브라노 1200mg은 임상2상 연구에서 NASH의 호전률 45%, 섬유화 개선율 42%를 각각 달성해 통계적 유의성을 증명했다.

세마글루타이드 0.4mg은 임상2상 연구에서 NASH의 호전률 59%라는 성적을 남겨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약물들이 규제기관의 허가 관문을 넘는 첫 NASH 치료제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베티콜릭산은 가려움증, LDL 콜레스테롤 증가 등 이상반응에 따라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라니피브라노와 세마글루타이드는 모두 임상3상 연구에 돌입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임상3상에서 2.4mg 용량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다. 2.4mg은 비만 환자의 체중관리에 허가된 용량이란 점에서 기대감을 높인다.

이런 기대감은 NASH의 특성으로부터 기인한다. 해당 질환은 비만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체중 감량을 통해 호전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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