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MRI+스톡홀름3 vs 초음파+PSA 비교
MRI+스톡홀름3, 기존 검사법에 비열등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립선암 선별검사 시 자기공명영상장치(MRI)+스톡홀름3(Stockholm3) 검사가 초음파+PSA(전립선특이항원)에 비해 비열등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3P 바이오메디컬사가 개발한 스톡홀름3은 단백질 표지, 유전자 표지, 임상자료 등을 알고리즘 기법으로 분석하는 검사법으로 PSA보다 공격적인 전립선암에 더 민감한 검사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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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립선암 선별검사는 PSA 검사 이후 초음파를 활용한 생검 즉 직장경유초음파촬영(TRUS, transrectal ultrasound-guided random prostate biopsy)을 한다.

미세한 바늘을 이용해 6~12개 정도의 전립선 샘플을 채취하는데, 횟수가 많아질수록 암이 아닌 세포를 채취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로 인해 생검 자체의 부작용과 과잉진단 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여러 연구자가 MRI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한 선별검사에 대해 연구해 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Tobias Nordstro은 박사팀이 진행한 STHLM3-MRI 임상2상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연구다. 

이번 연구는 9월 1일 Lancet Oncology 온라인에 게재됐다. 

STHLM3-MRI 임상2상 공개

STHLM3-MRI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임상2상으로 후향적, 인구기반, 무작위, 오픈라벨,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연구였다.  

연구팀은 스웨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50~74세 남성을 무작위로 선정해 우편을 통해 연구에 참여하도록 했다.

연구에는 전립선암 위험이 증가한 사람, 3ng/mL 이상 또는 스톡홀름3  검사에서 0·11점 이상인 사람들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암 위험이 증가한 2293명을 대상으로 ▲스톡홀름3+MRI(실험군 n=1372) ▲PSA+초음파(표준치료군 n=921)로 2:3 무작위 분류했다. 

1차 목표점은 글리슨(Gleason) 점수 3+4 이상으로 정의했을 때, 생검에서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암이 측정되는 것이었다. 글리슨 점수는 전립선암의 악성도를 분류할 때 쓰는 지표다.

2차 목표점은 글리슨 점수 3+3으로 정의했을 때,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암의 비율이었다. 

MRI+스톡홀름3, 기존 검사와 비교

연구 결과 실험군을 표준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실험군이 민감도는 유지하면서 과잉진단을 6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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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결과는 전립선암 선별검사에서 실행 가능한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표준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사망률 혜택은 유지하면서   과잉진단은 감소시켰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스톡홀름3 점수 0.11 이상일 때와 스톡홀름3 점수 0.15 이상일 때 치료의향분석(ITT)도 진행했다. 

그 결과는 스톡홀름3 점수(0.11점 이상)를 PSA(3ng/mL 이상)와 비교했을 때 비열등했다(227 vs 192; RP 1.18, 95% CI 1·09~1·28], p<0·0001). 또 저등급 전립선암을 찾는 것은 비슷했고(50 vs 41; RP 1.22, 95% CI 0.96~1.55), MRI와 생검은 더 많이 진행했다. 

또 스톡홀름3 점수(0.15 이상)를 PSA(3ng/mL 이상) 수치와 비교했을 때는 일한 민감도를 보였고, MRI 촬영(545 vs 846)과 생검을 더 적게 실시했다(311 vs 338). 

연구팀은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하는 것의 궁극적 목적은 사망률 등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사망률을 목표점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톡홀름3+MRI를 이용했을 때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전립선암을 구별했고, 저위험도의 암을 발견하는 것도 감소시켰다. 또 선별검사에서 민감도는 유지하면서 기존 검사법의 문제점인 과잉진단율은 69% 감소시켰다"며 "우리 연구는 건강 경제 평가의 최종 상태와 STHLM3-MRI 참가자에 대한 2차 선별 검사 등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생검에 고가의 MRI 사용은 한계

전립선암 선별검사 시 MRI 사용에 대한 연구를 계속되고 있다. 

2018년 5월 NEJM에 게재된 PRECISION 연구도 MRI와 기존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비교한 연구다. 500명이 참여한 당시 무작위 연구에서 MRI를 사용했을 때 참가자 28%가 전립선암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생검을 실시하지 않았다.

또 MRI 사용군 38%(95명)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암이 발견됐고, 표준사용군은 26%(64명)에서 암이 발견됐다. 

영국 런던대학 Caroline Moore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선별검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전 연구와 마찬가지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전립선암에 대한 보편적 정의가 없었다는 점 등 몇 가지는 한계라고 지적했다. 

Moore 교수는 "연구에 초대받은 사람 모두가 참여하지 않았고, 일부 참가자는 할당된 중재(intervention)에도 참여하지도 않았다"며 "또 실제 참가자들의 질병 상태도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생검이 진행된 점은 이 연구의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고품질 MRI에 대한 문제점도 꼬집었다. 

Moore 교수는 "선별검사를 하는 동안 고품질의 MRI를 쓸 수 있느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며 "병원에서 직장경유초음파촬영보다 MRI를 진단전략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MRI를 전립선암 선별검사에 사용하려면 MRI 품질관리 인증은 물론 품질관리 프로그램, 영상의학과, 비뇨의학과 등 여러 부서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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