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1] 표준치료+ PSMA-617 추가군 vs 표준치료군 비교
OS(중앙값), 추가군 15.3개월 vs 대조군 1.3개월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전립선암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표적치료제 'PSMA 617(177 Lu PSMA-617)이 전이성거세저항성전립선암(mCRPC)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결과는 4~8일 진행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에서 6일 발표됐다. 

서구에서 남성암 발생 1위인 전립선암은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 4위다. 전립선암은 악성도가 높고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자주 발생한다.

대개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를 시행하지만, 호르몬치료제에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치료 반응이 떨어지는 거세저항전립선암으로 변한다.

최근에는 거세저항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PSMA란 전립선세포 표면에 주로 존재하는 단백질이다.

이를 표적하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활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PSMA 표적치료의 원리다.

이를 현실화한 것이 PSMA 617이라는 물질이고, 여기에 루테시움(lutetium)이라는 방사선동위원소를 부착한 것이 바로 177 Lu PSMA-617이다.

이 물질의 장점은 PSAM과 결합해 전립선 세포 속으로 들어간다는 점과 BBB(Blood brain barrier)를 통과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PSMA는 정상 전립선세포보다 전립선암 세포에 더 많고, 호르몬치료를 하면 할수록 많아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모든 전립선암에서 발현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침샘에도 흡수된다는 점 등은 단점으로 꼽힌다.

VISION 연구 

VISION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3상 연구로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Michael J. Morris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8년 6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1179명 환자 중 831명을 연구에 참여시켰다. 참가자들은 mCRPC+PSMA 양성이면서 이전에 적어도 한번은 안드로겐수용체경로억제제와 1~2회 탁센으로 항암화학치료를 받은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표준치료+ PSMA-617(n=551 추가군) ▲표준치료(n=280 대조군)으로 2:1로 무작위 배치했다. 추가군은 6주마다 4사이클을 진행했고, 가능할 시 6사이클까지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방사선학적 무진행 생존율(radiographic Progression-Free Survival, rPFS), 2차 목표점은 객관적 반응률(ORR) 및 질병 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 첫 번째 뼈증상 까지의 시간(time to first Symptomatic Skeletal Event, SSE) 등이다

안전하고 내약성 우수 

연구 결과 추가군은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다. 

Morris 교수는 "VISION 연구 결과 PSMA 617은 안전한 것은 물론 내약성이 우수하고, 새로운 안전성 시그널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 연구결과를 보면, 1차 목표점인 rPFS(중앙값)는 추가군 8.7개월, 대조군 3.4개월이었다(HR 0.40 one-sided P <0 .001). 

rPFS 또는 사람 위험도 60%(HR=0.40, P<0.001)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OS(중앙값)도 추가군이 15.3개월로 대조군의 1.3개월보다 길었고, 사망의 위험은 38%(HR=0.62, P<0.001) 줄인 결과값을 보였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2차 목표점도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객관적반응률은 각각 29.8% vs 1.7%로 추가군이 앞선 수치를 보였다. 

질병조절률(DCR)은 89.0% vs 66.7%이었다. 

증상적 골격 부작용이 나타난 시간은 11.5개월(중앙값), 6.8개월이었다. 또 치료와 관련된 고위험 부작용은 추가군에서 52.7%, 대조군에서 38.0% 나타났다. 특히 두 군 모두에서 골수부전(bone marrow suppression), 피로, 오심과 구토 등의 3~5등급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골수 부전에 대해 Morris 교수는 "중요한 특징이 아니다"라며 "호중구감소증이 있는 환자가 3.5%, 7~8%는 혈소판 수혈이 필요했고, 약 13 %는 높은 등급의 빈혈이었다"고 말했다. 

"임상2상과는 확연한 차이 있어".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Thomas Hope 교수는 임상2상 연구와 이번 연구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란셋 2월호에 게재된 임상2상은 PSMA-617을 카바지탁셀과 비교한 임상시험이었다. 그 결과 기준점에서 66%의 환자가 PSMA-617군이 PSA50( prostate-specific antigen) 수치를 50% 감소시켰다. 반면 카바지탁셀을 투여받은 대조군은 37% 감소됐다. 

또 PFS(중앙값)은 카바지탁셀에 비해 37%나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Hope 교수는 "임상3상에서는 항암화학요법, 면역치료, 리듐-223 등의 표준치료를 제외한 비교 연구였다"며 "본질적으로 이번 연구에서 PSMA-617은 아무 것과도 비교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임상3상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 곧 약물 승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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