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팀 후보물질 ‘ORMD-0801’ 임상2상 연구결과 발표
야간 혈당 변화 ORMD-0801 투약군 +2%, 위약군 +8.5%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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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ORMD-0801’이 야간 및 24시간 혈당 조절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에 저혈당 위험은 낮춰 기대감을 키웠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Roy Eldor 박사팀은 ORMD-0801의 임상2상 연구결과를 지난 7월 26일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게재했다.

ORMD-0801은 소장에서 녹도록 고안된 재조합형 인슐린 캡슐이다. 위산과 단백질 분해 효소를 견디는 보호장치와 장막 투과를 돕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약물은 최초의 경구용 인슐린을 노리고 있다. 앞서 발표된 12주 투약 연구결과에선 위약보다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임상2상 연구에는 20~75세 2형 당뇨병 환자 188명이 참여했다. 환자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5~40kg/㎡, 당화혈색소(A1C)는 6.5~10%였다. 모두 메트포르민을 2주 이상 투약한 경험이 있다.

연구팀은 휴약기를 거친 뒤 환자들을 ORMD-0801 16mg 투약군, ORMD-0801 24mg 투약군, 위약군으로 28일 동안 배정해 경과를 관찰했다. 투약은 취침 전에 이뤄졌다.

1차 목표점은 연속혈당측정기(CGM)로 측정된 기저치 대비 야간 혈당의 변화였다.  

그 결과 평균 야간 혈당 변화는 ORMD-0801 투약군 +2%, 위약군 +8.5%였다.

24시간 혈당 변화는 ORMD-0801 투약군 +0.2%, 위약군 +8%로 조사됐다. 공복 혈당 변화는 ORMD-0801 투약군 +1.1%, 위약군 +10.8%였고 주간 혈당 변화는 두 군에서 차례대로 +1.1%, +7%로 나타났다.

A1C 변화는 ORMD-0801 투약군과 위약군에서 순서대로 -0.01%, +0.2%로 확인됐다.

저혈당은 두 군에서 각각 1건씩 발생했다. ORMD-0801의 내약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ORMD-0801는 취침 전 투약을 통해 위약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며 “이런 효과에도 저혈당 발생률은 위약 수준이었고 안전성 문제나 간 기능 변화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ORMD-0801, 인슐린의 과제 ‘저혈당’ 해결 가능성 제시

이번 연구에서 ORMD-0801은 야간·주간 및 24시간 혈당을 조절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저혈당 위험을 낮췄다는 점을 평가할만하다.

기존 인슐린 주사제의 명과 암은 뛰어난 혈당 강하 효과와 저혈당이다. 경구용 인슐린 후보물질 역시 인슐린 주사제의 특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경구용 기저 인슐린 후보물질 ‘I338’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이 약물은 임상2상에서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저 인슐린 주사제 ‘인슐린 글라진’과 효능이 대조됐다. 연구결과 I338은 인슐린 글라진과 유사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였다. 동시에 비슷한 수준의 저혈당 발생률을 기록했다.

ORMD-0801과 I338, 두 후보물질이 저혈당 관련 프로파일을 두고 다른 결론을 낸 이유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작용기전의 차이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ORMD-0801는 장내 흡수 과정을 통해 간으로 전달된다. 마치 우리 몸의 인슐린이 췌장에서 간으로 향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런 유사성에 따라 저혈당 예방이 가능하고 체중조절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다 정확한 작용기전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3상 ORA-D-013-1 및 ORA-D-013-2 연구에서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I338의 작용기전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상업성을 이유로 개발이 중단된 점을 고려하면 이런 원리를 파악할 기회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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