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강무일·하정훈 교수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갑상선암 발생률 국내 첫 조사
갑상선 유두암 발생률 8.2%…대조군보다 림프절 전이율 11.5%p 높아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 하정훈 교수, 정채호 임상강사.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 하정훈 교수, 정채호 임상강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부갑상선항진증 환자는 갑상선암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 하정훈 교수(공동 교신저자), 정채호 임상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부갑상선절제술을 받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갑상선 유두암 발생률 및 연관성을 국내 처음으로 후향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의 갑상선 유두암 발생률은 8.2%였으며, 대조군에 비해 림프절 전이율은 11.5%p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부갑상선절제술을 받은 부갑상선항진증 환자 279명과 동일 기간에 일반적인 갑상선 유두암으로 진단된 환자 98명(대조군)을 비교했다.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 중 일차성은 154명, 이차성은 125명이었으며, 일차성 환자의 9.1%(14명), 이차성 환자의 7.2%(9명)에서 갑상선 유두암이 발생했다.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에서 발생한 갑상선 유두암은 대부분 1cm 이하의 미세유두암이었으며 특히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또 부갑상선항진증 환자군의 림프절 전이율은 21.8%로 대조군 10.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암 중 발생률이 높고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으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는 적극적인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방법과 범위는 종양의 크기, 침범 정도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연구팀은 "최근 부갑상선절제술을 최초침습수술로 하는 경우가 많아 갑상선의 노출 범위가 줄면서 갑상선의 악성 결정 가능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갑상선항진증 환자에게 갑상선암이 생겼을 경우 갑상선 결절의 악성도가 높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점을 감안해 재수술로 이어지지 않도록 갑상선암 수술 전 치료계획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내분비학회 공식 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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