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개업 대비 폐업비율 72.2%...신규 개업은 1178개소
병원은 개업 47곳·폐업 132곳, 폐업비율 280%로 가장 높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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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올해 상반기에 새로 문을 연 병원·요양병원보다 폐업한 곳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은 1월부터 6월까지 매달 이와 같은 추세를 보였으며, 3월에만 59개소가 폐업하며 개업 대비 폐업비율을 높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인 1월부터 6월까지 총 1178개소의 요양기관이 개업했고, 850개소가 폐업했다. 전체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은 72.2%였다.

집계 대상이 된 요양기관은 종합병원과 병원, 요양병원, 의원 등 4종이다.

종별로 살펴보면 의원은 매달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의 개업과 폐업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의원은 총 1091개소가 개업했고, 675개소가 폐업했다.

의원의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은 61.9%였다. 즉 100개소의 의원이 문을 열었다고 가정할 경우 약 62개소가 폐업한 것이다.

올해 1월~6월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월별로는 3월에 239개소의 의원이 문을 열며 개원이 가장 활발했다. 반면 폐업이 가장 많았던 달은 127개소가 문을 닫았던 4월이었다.

종합병원의 개업 대비 폐업비율은 33.3%로 의원보다 낮았다. 올해 상반기에 총 3개소의 종합병원이 개업했고, 1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과 병원, 신규 개업보다 폐업 수가 더 많아

"경영난과 재개설 통계 등 복합적인 요인 고려해야"

반면 병원과 요양병원은 개업 대비 폐업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특히 병원의 개업 대비 폐업비율은 무려 280%였다. 47개소의 병원이 새롭게 문을 열었던 반면, 약 3배에 달하는 132개소가 폐업했기 때문이다.

월별로는 3월에 병원의 개업과 폐업 모두 활발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 개업한 병원은 14개소였고, 폐업은 59개소였다.

병원의 폐업은 3월에 가장 많았지만 4월에도 27개소가 폐업하며 두달 연속으로 경영 악화가 이어졌다.

상반기에 폐업한 총 132개소 중 전체의 65%에 달하는 86개소의 폐업이 3월과 4월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병원은 올해 상반기 6개월간 폐업 기관이 개업 기관을 매달 앞질렀다.

요양병원 또한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다. 상반기 요양병원은 총 37개소가 문을 열었고, 42개소가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은 113.5%였다. 병원보다는 상황이 조금 나았지만, 경영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는 지표다.

월별 지표를 살펴보면 요양병원의 폐업은 병원과 마찬가지로 3월(11개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 개업은 13개소가 문을 열었던 6월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지표에 대해 병원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새로 개업하는 병원은 줄었기 때문에 폐업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수 있다"며 "다만 모든 병원이 한꺼번에 어렵다고 보기는 어렵고, 상황이 나은 곳도 있다. 코로나19 이외에 다른 요인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아동병원의 경우는 미래가 안보인다는 이유로 요양병원과 한방병원으로 전환하거나 의원급으로 낮추는 경우도 있다"며 "수도권보다는 부산과 경남 등 지방에서 이런 사례를 봤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병원의 특성을 고려해 폐업 후 재개설, 합병에 대한 통계와 함께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말 국민건강보험법 제43조 요양기관 현황신고를 기준으로 분석했다.

심평원 자원운영부는 "전월 대비 요양기호 존재 여부로 요양종별 개·폐업여부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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