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8개 종별 개업 4551개소, 폐업 3281개소
의원·약국 개폐업 활발...약국은 개업 급감하고 폐업 증가
의원급 이비인후과, 폐업과 개업 역전 눈앞에

ⓒ메디칼업저버 DB
ⓒ메디칼업저버 DB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지난해 요양기관이 코로나19(COVID-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과 비교해 총 신규 개업은 감소하고 폐업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경향은 병원급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병원의 신규 개업은 100개소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폐업한 곳은 크게 늘었다.

의원과 약국의 개폐업이 가장 활발한 가운데 의원급 개원은 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이 이끌고 있다.

이번 통계는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의원 △치과병원 △약국 △한방병원 △한의원 등 총 8개 종별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업한 요양기관은 총 4551개소, 폐업한 요양기관은 3281개소였다. 

2020년과 2021년 요양기관 종별 개폐업 현황
2020년과 2021년 요양기관 종별 개폐업 현황

개업한 요양기관은 2020년(4716개소)보다 165개소 줄었다. 반면 폐업한 요양기관은 2020년(3134개소)와 비교해 147개소 늘어났다.

종별로 살펴보면 의원과 약국의 개폐업이 가장 활발했다. 우선 의원은 개업이 늘어난 반면, 폐업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의원은 1856개소, 문을 닫은 의원은 1059개소였다. 2020년을 기준으로 살펴봤을때는 각각 1773개소, 1149개소였다.

의원 다음으로는 약국의 개폐업 수치가 두드러졌다. 특히 약국은 개업 건수가 크게 감소하고, 폐업은 증가했다.

2020년 개업한 약국은 1935개소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에는 이보다 261개소 감소한 1674개소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의원과 약국의 개폐업 동향은 희비가 엇갈렸다. 2020년에는 약국 개업이 의원보다 더 많았고 폐업도 적었지만, 2021년 약국의 개업은 의원보다 적고 폐업은 더 많았다.

8개 종별 요양기관 중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개업이 증가한 곳은 의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한의원 등 4개 종이었다. 종합병원과 병원, 요양병원, 약국은 신규 개업이 감소했다.

반면 폐업이 늘어난 곳은 병원, 약국, 한방병원, 한의원이었다. 수치만을 놓고 봤을 때 이중에서 폐업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병원급이다. 

병원의 폐업은 2020년 93개소에서 2021년 204개소로 111개소 늘어났다. 그 다음으로는 폐업이 83개소 늘어난 약국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병원급의 신규개설은 2020년(119개소)과 비교해 33개소 감소하며 100개소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즉 8개 종별 중에서는 병원과 약국이 유일하게 개업이 줄어들고, 폐업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아청소년과 폐업 가장 많아 

의원급을 표시과목별로 놓고 보면 일반의(634개소), 내과(203개소), 정형외과(151개소), 정신건강의학과(116개소), 성형외과(109개소) 순으로 개원이 많았다.

흉부외과(5개소)와 영상의학과(3개소), 결핵과(1개소), 예방의학과(1개소) 등은 유일하게 개원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폐업한 의원급에서는 일반의(435개소) 다음으로 소아청소년과(120개소)가 가장 많았다.

소아청소년과 개업은 93개소로 성형외과에 이어 많았지만, 폐업 수치가 그보다 월등히 높았다.

폐업한 의원급의 진료과목은 소아청소년과 다음으로 내과(80개소), 이비인후과(74개소) 순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돼 코로나19로 인한 호흡기진료과목 매출 감소가 기정사실화됐다.

진료과목을 기준으로 내과는 폐업 상위권에 들었지만, 폐업한 곳의 약 2.5배에 달하는 203개소가 새롭게 신규 개업했다.

반면 이비인후과는 개업과 폐업 숫자가 엇비슷해 경영난이 이어진다면 2022년에는 폐업이 개업을 앞지르는 역전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 산출 기준은 전년도 말, 해당년도 말을 기준으로 요양기호 존재 여부로 개폐업 여부를 판단했다.

만약 2020년말에 요양기호가 있고, 2021년 말에 요양기호가 없다면 2021년 폐업한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의료법 개정에 따라 요양병원으로 구분됐던 정신병원은 별도 구분하도록 집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