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접종 시 델타변이, 화이자 88%·AZ 67%…알파변이, 각 93.7%·74.5%
1차 접종만 받으면 변이 예방 효과 떨어져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화이자(BNT162b2) 또는 아스트라제네카(ChAdOx1 nCoV-19)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알파·델타변이 감염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가지 백신의 변이 예방 효과는 델타변이보다는 알파변이에서 크게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단, 2차 접종을 완료해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1차 접종만으로는 그 효과가 떨어졌다. 이번 결과에 따라 백신 2차 접종이 최대한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의 Jamie Lopez Bernal 박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NEJM 7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두 백신 종합한 예방 효과, 델타변이 79.6%·알파변이 87.5%

최종 결과에 의하면, 2차 접종 완료 시 델타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 백신 88%,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7%였다.

알파변이 예방 효과는 화이자 백신 93.7%,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4.5%로 델타변이보다 높았다.

두 가지 백신을 종합해 평가한 예방 효과는 델타변이 79.6%, 알파변이 87.5%로 추산됐다.

그러나 1차 접종만 마친 경우 각 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1차 접종 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델타변이 35.6%, 알파변이 47.5%였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각 30%와 48.7%로 조사됐다. 

두 가지 백신을 함께 분석 시 예방 효과는 델타변이 30.7%, 알파변이 48.7%로 모두 50% 미만이었다. 

이번 분석은 델타변이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를 추정하고자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됐다.

먼저 음성 사례 대조군 연구를 시행,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확진자와 증상을 보고했으나 음성 판정을 받은 인구의 백신 접종 여부를 비교했다. 

두 번째로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알파변이 확산과 비교해 델타변이에 의한 코로나19 발생률을 조사했다. 

이는 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적이고 각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동등하다면,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자의 각 변이 발생률이 유사할 것으로 가정하고 이뤄졌다. 반대로 백신이 알파변이보다 델타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면, 백신 미접종자보다 접종자의 접종 3주 후 델타변이 발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델타 또는 알파변이 양성 여부는 전장유전체분석(whole-genome sequencing)을 활용해 확인했다.

Bernal 박사는 논문을 통해 "알파변이와 비교해 델타변이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의 증상성 질환 관련 절대적 유효성 차이는 12~19%p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2차 접종 후 백신 유효성 차이는 작아졌다"며 "두 가지 백신 모두 변이에 뚜렷한 예방 효과가 있으며, 특히 2차 접종 후 효과가 컸다. 델타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1차 접종 시 효과가 감소했다는 결과는 취약계층의 2차 접종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려는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Stephen J. W. Evans 교수는 논평을 통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여전히 눈에 띈다는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그러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인구 일부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최소한의 경도 증상을 유발하므로 현 상태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델타변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을 고위험 지역에서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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