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ver Week 2021] 순천향서울병원 장영 교수 발표
"간질환 부작용 발생 줄이고 비용 대비 효과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56세에는 C형간염(HCV) 선별검사를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간학회가 5월 13일~15일까지 개최한 THE Liver Week 2021에서 공개됐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생 동안 적어도 한번은 HCV 선별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 모든 임신부, HCV RNA 양성 0.1% 이상, 그외에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은 HCV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4일 진행된 THE Liver Week 2021에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영 교수가 56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HCV 선별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14일 진행된 THE Liver Week 2021에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영 교수가 56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HCV 선별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CDC가 이처럼 HCV 선별검사를 권고하는 이유는 여러 임상시험에서 선별검사를 진행했을 때 환자에게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됐고, 무엇보다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점이 뒷받침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도 40~65세를 대상으로 1회 HCV 선별검사와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역시 매우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나타냈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HCV 선별검사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영 교수(소화기내과)가 진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 중 한 파트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특정 나이(56세)를 지정하고, 한번이라도 HCV 선별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적인지 알아보는 연구다.  

연구에는 정부가 진행하는 건강검진 데이터와 HCV AB 검사를 받은 사람, HCV AB 검사 후 양성으로 나와 HCV RNA 검사를 받은 사람 등이 포함됐다.

장 교수팀은 참가자들의 과거 약물이력과 위험요인 등을 파악한 후 ▲선별검사를 모두 진행한 군▲고위험 선별검사군 ▲선별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군으로 배치했다.

분석에는 마르코브 질병진행모델(Markov disease progression models)에 선별검사와 치료 결정 트리를 합쳐 이용했다.

분석에는 헬스 아웃컴 결과와 ICER를 기반으로 하는 기초-사례 분석, 민감도 분석 등을 사용했다. 

지역별로 HCV 양성률 차이

연구결과 HCV Ab 양성률은 0.75%(792/10만4918)였다. 이중 남성은 0.75%, 여성은 0.76%였다. 또 HCV RNA 양성률은 0.18%(189/10만4918)였는데, 남성은 0.19%, 여성은 0.17%였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지역별로 HCV 양성률이 차이가 났다는 점이다.

장 교수는 "부산과 울산에서 HCV Ab 양성률이 1.44%, 울산은 1.05%였다"며 "HCV RNA 양성률은 부산 0.39%, 울산 0.34%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HCV 위험요인과 관련된 타투와 피어싱, 네일아트, 약물 등의 요인들을 분석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은 없었다.

HCV를 받아들이는 인식에 대한 분석도 했는데, 381명 중 268명 즉 70.38%가 치료를 수용했다. 이 수치는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인천과 대우에서 50% 이하의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HCV가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위험 인식은 10만 4918명 중 3만 1299명(28.8%)만 인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또 HCV 선별검사는 96.1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HCV 선별검사를 모두 진행한 군에서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됐다.  
HCV 선별검사를 모두 진행한 군에서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됐다.  

비용 대비 효과 분석에서는 선별검사를 모든 진행한 군에서 나은 점수를 보였다. 

대상성간경화는 선별검사를 하지 않은군 29%, 고위험 선별검사군 27%, 모든 선별검사군 11%로 나타났다. 

비대상성간경화에서도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선별검사를 하지 않은군 21%, 고위험 선별검사군 20%, 모든 선별검사군 11%로 나타났다. 

간세포암에서는 선별검사를 하지 않은군 55%, 고위험 선별검사군 52%, 모든 선별검사군 21%로 나타났고, 간이식군에서는 각각 0.23%, 0.22%, 0.12%로 분석됐다. 

HCV 선별검사를 모두 진행한 군에서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결과값이 나왔다.
HCV 선별검사를 모두 진행한 군에서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는 결과값이 나왔다.

ICER(Incremental Cost-Effectiveness Ratio) 결과도 같은 맥락이었다. 

2020년 우리나라의 GDP 기준으로 임계값을 3600만원/QALY로 정했을 때 선별검사를 하지 않은군의 전체 비용은 1,696,000,000원, 고위험군만 선별검사를 한군은 2,017,000,000이었다. 선별검사를 모두 한 군은 3,914,000,000원이었다. 

장 교수는 "선별검사를 모두 진행한 군에서 선별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군과 비교했을 때 ICER는 8,164,704원, 고위험군 선별검사군과 비교했을 때는 7,965,201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어 "결정적 민감도 분석에서도 모두 선별검사를 받도록 하는 전략이 더 비용 대비효과적이었다. 결국 56세인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할 때 간질환 부작용 발생을 줄일 수 있고,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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