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린파자 연구 결과 반영한 가이드라인 임시 업데이트
HER2 음성, BRCA 돌연변이 유방암 환자 1년 린파자 보조요법 권장
국내선 치료 적응증 확보했지만 급여는 아직...보조요법, FDA 허가부터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가이드라인을 신속하게 개정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최근 ASCO는 린파자 보조요법을 유전성 유방암 관리 가이드라인에 반영, 임시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2020년 유전성 유방암 진료지침'을 업데이트한 데 이은 신속한 조치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작년 업데이트에서는 PARP 억제제는 BRCA 변이 환자에게 권장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명시한 바 있다.

ASCO는 "명확하고 긍정적인 데이터에 따라 린파자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지침을 담은 임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며 "ASCO 전문가 가이드라인 패널과 증거기반 의학위원회는 가능한 빨리 이 연구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를 신속하게 제작하고 잠정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례적 결과 낳은 'OlympiA'

새롭게 업데이트된 지침에는 재발 위험이 높은 HER2 음성, BRCA1/2 변이 양성 유방암 환자는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과 국소치료를 마친 후 1년간 린파자 보조요법을 시행토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처음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삼중음성유방암(TNBC)이면서 종양 크기가 2CM 이상이거나 액와부 전이가 있는 경우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에서 액와부 림프절 전이가 4개 이상 있는 경우 △신보조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의 경우 TNBC이면서 잔존질환이 존재하는 경우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에서 잔존질환이 있고 CSP+EG 3점 이상인 경우라면 린파자 보조요법이 권고된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 개정은 미국임상종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에서 발표된 영국 킹스컬리지대학 Andrew Tutt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OlympiA 임상3상 연구가 근거가 됐다.

연구에는 HER2 음성, BRCA 변이 2~3기 유방암 환자 183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국소치료와 보조치료 또는 선행항암요법을 마친 후 재발 위험이 높은 삼중음성유방암 또는 HR 양성인 환자였다.

연구팀은 린파자 300mg 1일 2회 투여군과 대조군으로 1:1 무작위 배정, 1년간 침습적무질병생존기간(IDFS)를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하고 관찰했다.

2.5년(중앙값) 추적관찰한 결과, 린파자군은 대조군보다 유방암 국소 재발, 전이성 재발, 다른 암 발생 등 IDFS 위험비가 42% 감소했다(HR 0.58; P<0.0001). 3년째 IDFS는 린파자군과 대조군이 각각 85.9%, 77.1%였다.

연구팀은 "고위험 초기 유방암 환자는 항암화학요법 이후 재발률이 높지만 새로운 보조요법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초기 유방암 환자의 최소 5%가 BRCA1 또는 BRCA2 돌연변이와 관련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결과는 향후 임상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안착한 린파자, 유방암 급여는 아직
보조요법은 FDA 허가부터

이런 가운데 린파자는 한국에서 안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PARP 억제제 계열 항암제 시장은 린파자와 제쥴라(니라파립)가 양분하고 있다.

특히 린파자는 적응증과 급여 확대에 따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린파자는 한국에서 △BRCA 변이 난소암 1차 유지요법 △BRCA 변이 없는 난소암 2차 유지요법 △BRCA 변이 인자가 있는 HER2 음성 유방암(TNBC 포함) 등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난소암에 건강보험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린파자는 2016년 6억원에서 2017년 21억원, 2019년 92억원 2019년 1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17억원까지 매출이 늘었다.

국내 유방암 급여는 아직이다. 

△BRCA 변이 진행성 난소암 1차 치료 유지요법 △난소암 2차요법 이상에서 백금민감성 재발성 고도 상피성 난소암 단독 유지요법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급여 확대를 신청했지만, 난소암 2차요법에서 mBRCA 음성 환자와 유방암 적응증은 급여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이번에 ASCO 가이드라인 임시 업데이트를 가져온 OlympiA 연구에서 성과를 가져온 린파자 보조요법은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 국내 도입과 급여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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