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군 대비 흡연자 OS 혜택 입증 실패로 1차 목표점 달성 불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애브비의 경구용 PARP 억제제(Poly ADP-ribose polymerase) 벨리파립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로의 개발이 무산될 위기다.

임상3상 결과, 벨리파립은 흡연 중인 NSCLC 환자의 전체생존율(OS) 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PARP 억제제 계열 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주목하는 기전 중 하나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받은 PARP 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 다케다제약 제줄라(니라파립), 클로비스 루브라카(루카파립) 등이 있다. 

이번 결과는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임상3상 연구에서 미국 에모리의과대학 Suresh S. Ramalingam 교수 연구팀이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화학요법과 PARP 억제제 벨리파립의 효능과 안전성을 조사했다.

연구에는 치료를 받지 않은 18세 이상 진행성 평편 비소세포폐암 환자 970명이 포함됐다. 이중 흡연자는 57%였다. 

이들은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벨리파립을 1일 2회 투여군(n=486)과 위약군(n=484)에 1:1 무작위 배정돼 최대 6주 동안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현재 흡연 중인 환자의 O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OS 중앙값은 벨리파립군 11.9개월, 위약군 11.1개월로 나타났다(HR 0.905; 95% CI 0.774-1.101; P=0.226).

두 군 간 무진행 생존기간(PFS)는 각각 5.6개월(중앙값)로 차이가 없었다.

LP52 바이오마커로 평가 가능한 환자(n=360)의 OS 중앙값은 LP52 양성 집단에서 벨리파립군이 14.0개월로 위약군(9.6개월) 대비 이점을 보였다(HR 0.66; 95% CI 0.49-0.89).

반면, LP52 음성 집단에서는 벨리파립은 위약군에 비해 OS 혜택이 없었다(11.0개월 vs 14.4개월; HR 1.33 95% CI 0.95-1.86).

이는 PFS 데이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LP52 양성 집단의 PFS 중앙값은 벨리파립군이 5.78개월로, 위약군 5.62개월로 조사됐다(HR 0.79; 95% CI 0.57-1.08).

하지만 LP52 음성 집단의 PFS 중앙값은 위약군이 9.5개월로, 벨리파립군(5.88개월)보다 길었다(HR 1.38; 95% CI 0.97-1.98).

약물관련 이상반응은 벨리파립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45%로 나타났는데, 흔한 이상반응은 빈혈, 피로, 호중구 감소증이었다. 3등급 이상반응은 벨리파립군 60%, 위약군 58%에서 보고됐다.

연구팀은 "흡연 중인 NSCLC 환자에 초점을 맞춘 이번 연구에서는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벨리파립의 치료적 이점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LP52 바이오마커는 벨리파립으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군을 정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흡연 중인 NSCLC 환자에서 LP52 바이오마커의 예측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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