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RS 2021] 원광대병원 김남호 교수 'Clinical Update for AF Screening' 발표
항응고제 치료반응 평가 RCT 부족·위양성 가능성 등 문제점 지적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모바일 헬스케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활용해 숨겨진 심방세동 환자를 찾는 선별검사의 유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일각에서는 심방세동 선별검사의 위험성을 제기한다.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를 찾을지라도 항응고제 치료반응을 평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없고, 심방세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환자로 잘못 진단하는 위양성(false positive)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원광대병원 김남호 교수(순환기내과)는 4~5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HRS 2021)에서 'Clinical Update for AF Screening'에 대해 4일 발표했다.
▲원광대병원 김남호 교수(순환기내과)는 4~5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HRS 2021)에서 'Clinical Update for AF Screening'에 대해 4일 발표했다.

원광대병원 김남호 교수(순환기내과)는 4~5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HRS 2021)에서 'Clinical Update for AF Screening'을 주제로 4일 발표했다. 김 교수는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를 찾기 위해 발전하고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를 조명하면서 심방세동 선별검사의 위험을 지적했다.

현재 카디아모바일과 같은 단일유도(single-lead) 심전도 등 심방세동을 진단하는 모바일 심전계가 임상에 도입됐다. 이 같은 모바일 헬스케어의 심방세동 진단 유용성은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해 보고된 바 있다. 

표준진료군과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 사용군의 심방세동 진단율을 비교한 14개 연구를 분석 결과, 13개 연구에서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의 진단 유용성이 확인됐다(JMIR Mhealth Uhealth 2021;9(4):e26161). 

이와 같이 심방세동 선별검사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이 임상에 도입됐고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임상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심방세동 선별검사의 한계점은 먼저,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를 확인하고 항응고제 치료를 진행할 경우 임상적 심방세동 환자와 같은 치료반응이 나타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2014년 영국에서 진행된 코호트 연구에서는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항응고제 치료의 유효성을 보고했다. 결과에 따르면,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한 환자군(2492명)은 항혈전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1460명)과 비교해 단 1.5년 사이에 뇌졸중 위험이 4%에서 1%로, 사망 위험이 7%에서 4%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항응고제 치료반응을 평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학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는 ARTESiA, ART-CAF, NOAH-AFNET 6 등 연구에 주목한다. 대표적으로 ARTESiA 연구는 기기로 찾은 무증상 심방세동 환자에게 아픽사반을 투약하면 혈전색전증 위험이 감소하는지 확인한다. 

NOAH-AFNET 6는 심방의 빠른 맥박사건(atrial high rate episodes)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아스피린을 투약하거나 항혈전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뇌졸중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 예방에 우월한지 평가한다. 

아울러 선별검사 진행 시 심방세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양성으로 진단되는 위양성 문제도 있다. 

원격 심장리듬 모니터링 중 이식형 사건 기록기(implantable loop recorder, ILR)의 위양성 전송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4주 연구 기간에 559명 환자에게서 총 695건의 원격 전송이 이뤄졌다. 이 중 위양성 전송률은 심방세동 환자 46%, 원인 불명의 뇌졸중 환자 86%, 실신 환자 71%였다(Heart Rhythm 2020;17(1):75~80). 

김 교수는 "심방세동 선별검사의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일부 위험도 존재한다"며 "이 연구에서 ILR을 이식한 환자의 위양성률이 높았다. 데이터 분석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심방세동 선별검사의 위험으로 △비정상적인 결과에 따른 환자의 불안감 △심전도검사(ECG)의 잘못된 해석으로 과잉진단 및 과잉치료 △ECG가 심도자술 또는 혈관재형성술 등 침습적 검사와 잠재적으로 심각한 위험이 있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다른 문제 감지(위양성 등) 등이 지적됐다.

그는 "무증상 심방세동은 일반적이면서 중요한 건강 문제다. 접근성이 높은 비침습적 검사와 같이 환자들이 진행할 수 있는 잠재적인 선별검사는 다양하다"면서 "그러나 선별검사로 확인한 심방세동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과 항응고제 치료에 따른 혜택을 확인한 근거는 없다"고 피력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