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제약바이오부문의 세계적 석학과 미국의 대표적 산학연계 프로그램 관계자, 현지 제약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오는 6월 9일과 10일 양일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21 KPBMA 컨퍼런스 with MIT ILP'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제약바이오부문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연계의 혁신 생태계와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열린다.

대표적인 산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MIT ILP는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MIT의 학문적 연구 성과와 산업계의 상호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6월 14개 회원사와 MIT ILP 최초의 컨소시엄 형태로 멤버십 가입을 체결한 바 있다.

멤버십 참여 기업은 △대원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화약품 △보령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신풍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한국콜마 △한미약품 △휴온스 등이다.

이번 행사는 제약바이오부문의 세계적 석학들이 연자로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약물전달시스템 및 조직 공학분야를 전공한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석좌교수(인스티튜트 프로페서)는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공학자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최상위 자문단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금까지 1300여개 이상의 특허를 소유하거나 출원 중이며 1500편에 달하는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랭거 교수가 참여한 바이오벤처 다수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 '바이오 창업의 신'으로 불린다. 

그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개발사 모더나 테라퓨틱스의 창립멤버이자 현재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다른 참여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카이스트 최철희 교수(바이오 및 뇌공학과)는 2015년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를 설립, 최고경영자로 활동 중이다.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약물전달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엑소좀(세포외소포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로, 엑소좀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플랫폼)을 확보하고 항염증 및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MIT 매튜 밴더 헤이든 부교수(생물학과)는 암 세포 대사 연구분야의 선구자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데이비드 코흐 통합암연구소의 총 책임자를 맡고 있다. 

그는 다양한 생리학적 상황에서의 생화학 경로 및 세포 대사경로를 중점적으로 연구해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하고 있다.

서울대 이현숙 교수(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는 분자생물학과 암세포생물학을 전공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암발생 기작, 염색체 분리, 3D 오가노이드 모델링 등이며는 오가노이드 배양과 활용, 신종 항암 화합물 특허를 포함한 국내외 10종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컨퍼런스 첫날인 9일은 △약물 전달 기술 전망 △엑소좀을 활용한 약리단백질의 세포 내부전달 △혁신적인 위장관 치료제 개발 △새로운 백신 전달 패치 개발 등 해당 약물전달 분야 내 MIT 연계 스타트업들의 5분 발표가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차별화된 암연구 접근법 △3-D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정밀종양학 분야 플랫폼 개발 △정상 기능 세포 발굴에서 제조까지 △암에서의 전사조절 네트워크 타겟 약물 개발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특히 한미약품 이영미 전무는 '협력을 통한 항암제 분야 개발 가속화'를 강연한다. 

컨퍼런스 이후 같은 달 25일에는 MIT 스타트업과 MIT ILP 컨소시엄 가입 국내 제약기업들간 파트너링 시간이 별도로 마련된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이번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MIT와 소통하는 자리를 연례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협회 장우순 상무는 "이번 컨퍼런스는 MIT와 국내 산학계 간 약물전달, 종양학 분야의 연구 성과 및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MIT 혁신 생태계와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향후에도 MIT ILP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파트너십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