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60세 이상 백신효과 86.6% 이상…이상반응 0.1%로 낮아
5월 27일부터 접종 시행기관 전국 위탁의료기관으로 확대
상반기 1300만명 예방접종 실시 지원 계획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방역당국이 2분기 코로나19 백신접종 대상을 60세에서 74세로 확대한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과 행정안전부 전해철 장관,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3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결과를 브리핑했다.

정은경 질병관청장은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 수립 이후 추가·변경된 백신 도입 상황과 현재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등 방역상황을 고려해 5월 이후 예방접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정 청장은 "2분기 접종대상 고령층을 당초 65세~74세까지 494만명 대상에서 60세~74세까지 895만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령층 접종대상 확대는 코로나19 치명률과 위중증률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층의 1차 접종을 조기에 실시해 고령층에서 감염을 줄이고, 중환자 발생을 감소시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정 청장은 "국내 60세 이상 백신효과를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2주 후부터 86.6% 이상의 높은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반면, 60세 이상의 경우 이상반응 신고율은 0.1%로 비교적 낮고, 신고된 중증 이상반응 사례들도 인과성을 평가한 결과 기저질환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고령층부터 순차적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되며, 시행기관도 오는 27일부터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며 "예방접종 예약은 70~74세 고령층부터 진행되며, 이후 오는 10일 65~69세, 13일부터 60~64세 연령대별 순차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 1일부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접종이 진행 중인 75세 이상 노인 349만 4000명에 대해 6월말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 2000명과 유치원·어린이집·초등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36만 4000명도 5월부터 사전예약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

정은경 청장은 "2분기 접종대상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자에서 제외된 30세 미만 사회필수인력 19만 1000명에 대해서는 6월 중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을 실시한다"며 "군 장병 중 30세 미만 45만 2000명에 대해서는 별도 접종계획에 따라 군병원, 군부대 등에서 자체적으로 화이자 백신 등을 활용해 접종을 실시한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접종기관을 대폭 확충하고, 예방접종 예약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예방접종의 접근성, 편의성도 제고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기존에 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접종을 진행하던 방식에서 7월부터는 병원급 이상 위탁의료기관 중 일부를 화이자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운영해 접종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탁의료기관을 통한 예방접종은 4월 중순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사전예약 사이트를 통한 예약을 기본으로 하되, 콜센터를 통한 전화예약을 지원하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도 예방접종 예약지원을 실시한다.

정 청장은 "상반기 중 접종 대상자 확대, 접종기관 확충 등을 통해 접종 역량 제고 등을 통해 9월 말까지는 접종 가능한 모든 국민이 1차 예방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해 전 국민의 70% 수준인 3600만명의 국민이 1차 접종을 맞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상반기에는 당초보다 23만회분이 증가한 1832만회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확정됐으며, 이 중 4월까지 412만회분이 공급돼 333만여명의 예방접종에 활용됐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어, "정부는 5~6월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1420만회분을 공급해 상반기 최대 1300만명의 예방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5월 14일부터 6월 첫째주까지 총 723만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월 중순부터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을 차질없이 지원하고, 5월 하순부터 예정된 1차 접종도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은 5~6월에 걸쳐 총 5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돼 상반기에 계획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권 장관의 설명이다.

권덕철 장관은 "코백스를 통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67만회분과 화이자 백신 29만 7000회분이 상반기 내 공급될 예정"이라며 "개별 계약한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도 상반기 도입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국산 백신 조기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백신 개발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임상 3상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총력 지원한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정부는 국외사례 등을 참고해 후발 백신 개발기업이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비교임상 방식의 임상 3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즉, 임상 3상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표준물질 개발·확보 ▲표준시험법(SOP) 개발·확보 ▲검체 분석 인프라 확충 등 사전준비 작업도 올해 상반기 중 최대한 완료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권 장관은 "신속한 임상 진입을 위해 임상 1/2상 종료 이전부터 개발기업과 1:1 맞춤 상담·사전검토를 통해 임상 3상 설계를 지원한다"며 "기업의 임상참여자 모집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정부는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을 통해 백신 임상 참여자 사전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임상비용 지원을 통해 기업의 부담을 경감하고, 필요시 추가 예산 확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권덕철 장관은 국내 백신 생산 기반 확충도 적극 추진의지도 밝혔다.

권 장관은 "위탁생산 기업의 백신 원부자재 수급을 지원하고, 백신 원부자재 자급화도 적극 추진한다"며 "5월부터 의약품 원부자재 민관TF를 운영하고, 원부자재 자급화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통해 해외 백신·원부자재 기업 적극 유치를 추진하고, 첨단투자지구 지정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한다"고 했다.

권덕철 장관은 "신속하게 국산 백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임상 3상 진입에 대비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국산 백신 개발이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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