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소투맙 베도틴, 임상2상 연구서 ORR 24% 달성
FDA, 신속승인 지정...국내외서 면역항암제 연구 진행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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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치료제가 전무한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티소투맙 베도틴이 임상2상 연구에서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티소투맙 베도틴은 여러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세포 표면 단백질로 종양 성장, 혈관신생, 전이, 불량한 예후와 관련 있는 조직인자(TF)를 표적하는 ADC다. 

최근 란셋 온콜로지 온라인판에는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티소투맙 베도틴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2차 치료법은 거의 없는 상태다.

미국 US Oncology Research Robert L Coleman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유럽과 미국 35개 의료기관에서 재발성 또는 전이성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선평편상피세포암이 있는 18세 이상 환자 102명이 등록됐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편평상피세포암이다. 이 중 선암은 10%를, 악성 선암과 악성 편평세포암을 혼합한 선평편상피세포암은 2~5%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에는 베바시주맙을 이용한 이중화학요법 중이거나 이후에 질병이 진행돼 2회 이하의 전신요법을 받은 환자, 고형종양반응평가기준(RECIST 1.1) 기준 측정 가능한 질병이 있는 환자, 전신 신체활동능력(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ECOG)이 양호(0 또는 1)한 환자가 포함됐다.

총 102명의 등록 환자 중 101명이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3주마다 2.0mg/kg(최대 200mg) 정맥투여 받았다.

추적관찰기간 중앙값은 10.0개월이었고, 1차 목표점은 RECIST 1.1 기준 객관적반응률(ORR)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참여자의 ORR은 24%로 나타났다(95% CI 16-33). 또 완전반응을 보인 환자는 7%, 부분반응을 보인 환자는 17%로 집계됐다.

또 질병통제율(DCR)은 72%,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4.2개월, 6개월 무진행생존율은 30%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12.1개월로 나타났는데, 그 비율은 6개월 79%, 12개월 51%였다.

가장 흔한 치료관련 이상반응으로는 탈모가 38%로 가장 많았고 비출혈(epistaxis) 30%, 메스꺼움 27%, 결막염, 피로 26%, 안구건조 23% 순이었다.

28%의 환자에서는 3등급 이상 치료관련 이상반응이 발생했고, 심각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13%였다. 이 중 1명은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연구팀은 "티소투맙 베도틴은 이전에 치료 받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함께 임상적으로 의미 있고 지속적인 항종양활성을 나타냈다"며 "예후가 좋지 않고 현재 치료법의 활성도가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티소투맙의 승인은 새로운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DA, 티소투맙 베도틴, 우선심사 지정
생존율 향상 위한 면역항암제 연구도 활발

이런 가운데 미국식품의약국(FDA)는 티소투맙 베도틴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신속 승인을 위한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BLA)를 받아들인 것이다.

FDA의 심사완료 목표일은 올해 10월 10일이다.

아울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면역항암제를 이용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치료를 위해 화학항암요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ORR은 15% 이하에 불과한 실정이다.

PD-1 저해제 리브타요(세미플리맙) 단독요법이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3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는 국내 6개 기관을 포함 전 세계 14개 기관에서 자궁경부암과 편평상피세포암 또는 선암 환자 60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리브타요군(n=304), 항암화학요법군(n=304; 알림타, 나벨빈, 하이캄틴, 캠푸토, 젬자)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리브타요군은 3주마다 350mg이 투여됐다.

연구 결과 리브타요군의 OS(중앙값)는 12.0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8.5개월보다 길게 나타났다(HR 0.69; 95% CI 0.56-0.84; p<0.001).

세부적으로 보면 편평상피세포암의 경우 사망 위험은 27% 감소했고, OS(중앙값)는 리브타요군이 11.1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이 8.8개월이었다.

선암의 OS(중앙값)는 리브타요군 13.3개월, 항암화학요법군 7.0개월로 나타나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켰다.

이상반응은 리브타요군 88%, 항암화학요법군에서 91%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심각한 이상반응은 각각 30%, 27%로 조사됐다. 

두 군에서 빈혈, 오심, 피로, 구토, 변비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Krishnansu S. Tewari 교수는 "리브타요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 재발 또는 전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OS를 증가시킨 첫 번째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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