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제네론+사노피, PD-1 저해제 리브타요 임상3상에서 OS 85% 상회
리브타요 단독 치료군이 항암화학요법군보다 사망 위험 유의미하게 낮춰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그동안 면역항암제 영역에서 소외돼 있던 자궁경부암 치료제 분야에 희소식이 전달됐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 및 사노피가 PD-1 저해제 '리브타요(Libtayo, 세미플리맙)' 단독요법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리브타요는 2018년 9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을 나타내면서 근치를 위한 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성인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종(CSCC) 치료를 위한 최초의 전신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최근엔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도 했다.  

양사는 사외자료모니터링위원회(IDMC)가 연구의 일차 목표점인 전체생존율(OS)이 약 85%를 상회해 전원 일치로 임상시험을 조기중단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어 이번에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올해 안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궁경부암 치료에도 면역항암제 시대?

이번 연구는 오픈라벨 무작위 다기관 임상3상으로 진행된 자궁경부암과 편평상피세포암 또는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51세였다. 

이번 임상3상에는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 국내 6개 기관을 포함한 전 세게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PD-L1 발현 여부에 상관없이 대상자를 선정했고, 편상상피세포암 환자 78%, 선암 22%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리브타요 치료군(n=304) ▲항암화악요법군(n=304 알림타, 나벨빈, 하이캄틴, 캠푸토, 젬자)으로 배치하고, 리브타요 치료군에겐 3주마다 350mg을 투여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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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리브타요는 환자의 사망 위험을 31%나 감소시켰다.

세부적으로 생존율(중앙값)은 리브타요 치료군 12.0개월, 항암화악요법군 8.5개월이었다(HR: 0.69; 95% CI: 0.56-0.84 p<0.001). 

세부적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을 분석했을 때 사망 위험은 27% 감소됐고, 생존율(중앙값)은 리브타요군 11.1개월, 항암화학요법군 8.8개월이었다.

선암은 사망 위험을 44% 감소 감소됐고, 생존율(중앙값)은 리브타요 치료군 13.3개월, 항암화학요법군 7.0개월이었다.

임상시험 기간 중 나타난 부작용은 리브타요 치료군 88%, 항암화학요법군에서 91% 발생했다. 이중 심각한 부작용은 각각 30%, 27% 발생했다.

빈혈(25% vs 45%), 오심(18% vs 33%), 피로(17% vs 16%), 구토(16% vs 23%), 변비(15% vs 20%)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부작용이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Krishnansu S. Tewari 교수는 "리브타요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 재발 또는 전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OS를 증가시킨 첫 번째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리제네론 부사장 Israel Lowy 박사는 "재발 또는 전이된 자궁경부암은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질병이고, 1차 항암화학요법 이후 표준치료로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태"라며 "리브타요가 증상이 진행된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기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사노피 Peter C. Adamson 글로벌 본부대표는 "우리는 진행성 자궁경부암를 포함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흑색종 외 피부암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임상시험에서 확보한 자료와 함께 이번 리브타요 자료는  난치성 암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2023년까지 예정이었던 임상3상이 조기에 종료 권고됨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 적응증 추가 등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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