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초과로 프로게스틴 투여 환자의 70% 가임력 보존
아산병원 김대연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초기 자궁내막암의 지속적 약물치료가 가임 가능성을 보존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김대연 교수가 진료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대연 교수가 진료를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대연∙박정열∙이신화 교수팀(부인암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들은 1년간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자궁 보존 치료를 았으나 암이 잔존한 상태였다.

이들을 상대로 평균 5개월간 추가적인 약물치료를 실시한 결과, 70% 이상은 임신이 가능할 정도로 암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 사라져 임신을 시도했던 23명 중 9명은 임신에 성공했다.

프로게스틴 성분은 자궁내막 조직을 안정시켜 암 세포를 억제한다. 이런 효과로 자궁 보존을 원하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들에게 사용돼 왔다.

그동안 프로게스틴 성분은 1년 이상 투여에도 암이 사라지지 않을 경우 더 이상 효과를 보기 힘든 것으로 여겨져 장기간 치료는 위험하다고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젊은 자궁내막암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자궁 적출 수술 대신 약물 치료로 자궁을 보존하길 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책임 연구자인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교수(산부인과)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가임력 보존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초기 자궁내막암은 수술 없이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효과가 없거나 재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면밀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부인암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IF=4.623)’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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