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미국 연구팀, 리브타요 vs 항암화학요법치료 비교
OS(중앙값) 리브타요군 11.1개월 vs 항암요법치료군 8.8개월
편평세포암 PFS는 리브타요군 2.8개월, IC 2.9개월... 선암도 비슷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항암화학요법으로 일차치료를 받은 후 자궁경부암이 재발/전이된 환자에게 면역치료제가 이차 치료제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사노피가 개발한 PD-1/PD-L1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가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는데, 전체생존율(OS) 등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값을 보고했다.

특히 사외자료모니터링위원회(IDMC)가 연구의 일차 목표점인 전체생존율(OS)이 약 85%를 상회해 전원 일치로 임상시험을 조기중단할 정도로 연구 결과는 좋았다. 

이번 결과는 5월 12일~13일 양일간 온라인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12일 발표됐다. 

리브타요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인 T세포를 무력화하는 경로를 차단해 인체의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잡도록 돕는 면역항암제다.

2018년 9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을 나타내면서 근치를 위한 수술 또는 방사선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성인 진행성 피부 편평세포암종(CSCC) 치료를 위한 최초의 전신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최근엔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받기도 했다.  

EMPOWER-Cervical 1/GOG-3016/ENGOT-cx9 연구

EMPOWER-Cervical 1/GOG-3016/ENGOT-cx9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오픈라벨, 다기관 임상3상 연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부인종양학과 Krishnansu S. Tewari 교수팀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으로 일차치료를 한 이후에도 자궁경부암이 재발/ 전이된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PD-L1 발현과 무관하게 608명을 대상으로 ▲리브타요군(n= 304) ▲연구자가 선택한군(investigator's choice, IC n=304))으로 환자를 배치했다.

IC군이 선택한 항암제는 페메트렉스, 비노렐빈, 젬시타빈, 이로노테리칸 또는토포테칸이었다.

리브타요군에겐 리브타요 350mg을 3주 동안 정맥주사했고, IC군에게는 항암제인 페메트렉스, 비노렐빈 등을 96주 동안 투여했다.

연구의 일차 목표점은 전체생존율(OS)이었고, 세부적으로 편평세포암과 선암도 계층적으로 분석했다. 이차목표점은 무진행생존율(PFS), 객관적반응률(ORR), 삶의 질, 안전성이었다. 

리브타요, 자궁경부암 분야의 면역요법 시대 열까?

연구팀은 추적관찰 18.2개월(중앙값)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나이(중앙값)는 51세였고, 편평세포암 477명, 선암 131명이었다. 

연구 결과 연구자들은 재발/전이된 자궁경부암 치료제 분야에 리브타요가 임상의 처방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감을 표현했다. 

리브타요군이 IC군보다 OS 등에서 우수한 결과값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편평세포암과 선암 모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리브타요군의 OS(중앙값)는 12개월, IC군은 8.5개월이었다(HR 0.69 ).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특히 자궁경부암 편평세포암이 있는 환자만을 분석했을 때 리브타요군의 OS(중앙값)는 11.1개월, IC군은 8.8개월이었다(HR 0.73)

또 선암에서 리브타요군의 OS는 13.3개월, IC군은 7.0개월이었다(HR 0.56). 연구와 관련된 ORR은 리브타요군 16.4%, IC군 6.3%였다. 

편평세포암만을 따로 분석했을 때는 리브타요군 17.6%, IC군 6.7%였다. 선암은 각각 12.3%, 4.5%였다.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은 빈혈, 오심, 구토 등이었다.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은 것은 리브타요군 8%, IC군 5%였다. 

Tewari 교수는 "리브타요는 백금기반으로 항암화학요법을 한 이후 전이/재발된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값을 보였다"며 "리브타요는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생존이익을 보인 첫번째 면역항암제다. 또 예후가 아주 나쁜 자궁경부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론에 참석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Mansoor Raza Mirza 교수도 이번 연구에 대해 '인상적'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Mirza 교수는 "자궁경부암 약물 개발과 환자 치료에 대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는 놀라운 결과"라며 "진행성 자궁 경부암 환자에서 지속적인 반응을 보이는 치료 옵션에 대한 실질적인 미충족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FS는 아쉬움 남겨  

이번 임상3상에서 리브타요는 OS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을 보였지만, PFS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리브타요군과 IC군이 비슷한 수치를 보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편평세포암 PFS는 리브타요군 2.8개월, IC 2.9개월, 선암은 각각 2.7개월 2.8개월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Tewari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생존율 곡선이 다르다. 처음부터 효과가 없는 환자들은 초반부터 생존율 곡선이 떨어진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일부 있는 환자는 생존율 곡선이 평평한 상태로 길게 유진된다"며 "생존율 곡선은 전체 및 편평세포암군에서 대략 4개월 동안 분리된 채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Mirza 교수도 PFS 값이 비슷한 것에 대한 설명에 대해 동의했다.

하지만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Mirza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증명된 면역요법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하위그룹 상당수의 환자가 3개월 안에 질병 진행을 경험했다"며 "이 부분은 미충족 수요로 남아 있다. 따라서 앞으로 면역요법이 퍼스트라인 치료에서 수행될 것인지, 다른 새로운 약제를 추가해 결과를 더 개선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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